[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알기] 환자와 가족이 함께 실천하면 좋은 유방암 극복법
[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알기] 환자와 가족이 함께 실천하면 좋은 유방암 극복법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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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암 경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은 70%에 달했다. 하지만 여성에게 유방암은 ‘사형선고’와 같은 충격을 준다. 유방암환자는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환자의 40%가 우울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은 위험도다.

이렇듯 생각보다 많은 유방암환자들이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다수의 유방암환자들이 우울증을 포함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가정의 해체를 경험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실제 우리 병원에서 유방암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방암 극복과정 중 10명 중 1명은 이혼, 별거 등 가족관계 해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국내 일반 여성 이혼율인 4.8%와 비교했을 때 유방암환자가 일반 여성보다 약 3배 높은 이혼율을 보이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유방암 투병 중 가족의 심리적·물리적 지원에 관한 설문에 33.4%가 충분치 않았다고 답해 많은 유방암환자들이 가족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유방암환자들을 위해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추천하고 싶은 5가지 수칙은 다음과 같다.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나눠라 ▲유방암 자가검진법을 익혀 검진을 도와줘라 ▲병원에 함께 방문해라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고 안아주고 웃게 하라 ▲가사노동에 부담을 덜어줘라>이다.

유방암 치료과정에서 환자들은 신체적인 고통과 함께 정신적으로 불안과 우울, 재발에 대한 두려움 등을 많이 겪는다. 이럴 때 가족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정서적으로 돌봐주면 환자가 우울증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유방암 극복을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도 물론 필요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위험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도움이 필요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필요 시 행동 및 약물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균형 잡힌 식사, 명상, 즐거운 취미활동 등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가벼운 우울감을 호전시킨다. 혹여 유방암으로 인해 예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암을 극복해가면서 잘 관리해가는 자신을 칭찬하고 현재도 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유방암으로 인한 우을증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본인의 의지 그리고 가족들의 꾸준한 격려가 더해진다면 얼마든지 씩씩하게 유방암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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