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무리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 ‘알레르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아무리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 ‘알레르기’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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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지독한 가려움을 해소하려 특정 부위를 긁거나 핥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설사나 구토까지 한다. 자연히 반려동물 삶의 질은 뚝 떨어진다. 원인은 골칫덩어리 알레르기다. 많은 보호자가 알다시피 알레르기는 치료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예방으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알레르기에 관해 알아보자.

알레르기란 어떤 자극에 대한 몸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증상은 가려움증, 발적, 부종 등이다. 원인은 유전, 피부 보호막 손상, 이사나 계절 변화 등으로 생기는 스트레스, 면역 저하, 갑상선·부신 호르몬 불균형, 그리고 알러젠(알레르기 원인체)이다. 참고로 최근 발표된 반려동물 알러젠 발생 빈도 조사에 따르면 흡인성 알러젠은 삼나무 꽃가루, 알터나리아 곰팡이, 긴털가루진드기, 집안 먼지, 유럽집먼지진드기 등이, 식이 알러젠은 생밤, 키위, 고등어, 메밀분, 밀가루, 망고 등이 상위권에 꼽혔다.

알레르기 증상은 보통 여러 원인이 겹쳐 나타난다. 따라서 알레르기는 아래에 소개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알러젠 접촉 최소화

알레르기 검사로 알러젠을 밝혀냈다면 이 알러젠과 최대한 접촉하지 않게 관리해 알레르기를 다스릴 수 있다.

■ 대증요법

증상에 따라 처방 약물을 먹여 가려움증을 없애거나 상처를 통한 2차 감염 위험성을 줄인다. 증상이 급성으로 심하게 나타날 경우 수의사의 판단하에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한다.

■ 피부건강 증진

필수 지방산 등 영양물질을 먹이면 피부 보호막이 강화돼 알러젠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준다.

■ 면역균형 회복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먹이면 면역시스템이 회복된다. 일반적인 약물처치로 알레르기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면역요법

장기간에 걸쳐 일정 간격으로 알러젠을 투여해 면역 내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만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적용한다.

■ 저알레르기 사료나 가수분해 사료 급여

저알레르기 사료란 알레르기를 좀 덜 일으킬만한 단백질 원료를 사용한 것이다. 가수분해란 단백질을 아주 작은 입자로 쪼갠 것이다. 이론적으로 가수분해된 단백질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 운동

기초 면역력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에 쏠린 반려동물의 관심을 운동으로 돌려 긁는 행위를 줄인다.

알레르기 예방 및 관리의 기본은 청결이다. 따라서 카펫과 침구류는 수시로 청소한다. 반려동물이 야외활동 후 귀가했다면 다리와 발을 깨끗이 닦고 말려주도록 한다. 담요, 방석, 의류 등 반려동물 용품은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잘 건조해서 사용한다. 창문틀을 자주 닦고 화장실이나 부엌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신경 쓴다. 공기청정기나 진공청소기 사용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입자 제거에 효과적이다.

외부기생충 예방과 실내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제습기나 에어컨을 활용해 실내습도를 40% 이하로 유지한다.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화분이 너무 많으면 습도가 증가해 곰팡이가 번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도 기억하자. 오늘 칼럼이 알레르기와 치르는 전쟁에 승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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