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까닭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까닭은?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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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고양이가 어느 날부터 부쩍 혹은 갑자기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뭔가 불편해 보인다면?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 소변 실수를 한다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앉아 있다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고통스럽게 운다면? ▲생식기를 계속 핥거나 심지어 물어서 상처를 낸다면? 또는 보호자가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 고양이의 소변이 몇 방울이 떨어져 있는 것이나 화장실 안 소변 덩어리의 크기와 개수가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면?

고양이는 지금 하부요로계질환(FLUTD : 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으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니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더 위급한 경우는 수고양이가 12시간 이상 배뇨를 한 방울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초응급상황이니 지체 없이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하부요로계질환은 질환은 비폐색성과 폐색성으로 나눌 수 있다. 비폐색성은 주로 소량의 소변을 지속해서 보다가 질병이 진행되면 혈뇨까지 보는 것이다. 폐색성은 요도가 완전히 막혀서 전혀 배뇨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빠른 처치를 받지 못하면 급성 신부전과 요독증이 발생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응급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질환은 결정, 결석, 세균감염, 종양, 행동학적 문제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원인의 65% 이상은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방광염(FIC : Feline Idiopathic Cystitis)이다. 환경적 변화 혹은 스트레스로 교감신경계가 영향을 받으면 방광과 요도가 기능이상을 일으키고 소변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심하면 폐색이 생기게 된다는 가설이 있다. 암컷과 수컷의 발병률은 동일하다. 그러나 완전 폐색은 상대적으로 요도가 길고 좁은 수컷에게 쉽게 일어난다. 영상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로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후 얼마나 신속하고 적절하게 치료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질병의 예후뿐 아니라 고양이와 보호자의 삶의 질까지 결정된다.

하부요로계질환은 재발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식사와 음수량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 질환이므로 급격한 변화는 피하고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서 화장실을 청소할 때마다 배뇨의 양과 횟수를 관찰하는 것은 필수다.

다음 주에는 이번 주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고양이의 삶의 질과 복지에 너무 중요한 요소인 고양이 화장실에 관해서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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