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입술 부르트고 물집 잡혔는데…치과 치료 받아도 될까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입술 부르트고 물집 잡혔는데…치과 치료 받아도 될까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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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환절기가 되면서 몸에 감기 기운도 모자라 입술까지 간질거리더니 결국 발갛게 작은 물집이 생겼다. 검게 딱지가 생겨 보기에도 흉하다. 며칠에 걸쳐 불편함에 시달리다 결국 사라지긴 하지만 말이다.

흔히들 이렇게 입술이 부르트면 나쁜 일을 한 것처럼 놀리기도 하지만 이는 대부분 단순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HSV) type 1)에 감염돼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이 질환은 나이 들수록 감염률이 높아지며 재발도 잦다. 몸에서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차적인 바이러스 감염은 태아가 출산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유아기에서 성인으로 자라나는 동안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감염될 수 있다. 처음 물집이 잡히는 일차 구순 포진을 경험하면 이후에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갖고 지내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외부적인 자극이 있는 경우 구순포진으로 발현하게 된다.

미국 내 통계에 따르면 자국 인구의 85%가 이렇게 평생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지내며 그중 40%는 재발된 구순포진을 경험하게 돼 열에 아홉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그중 네 명은 반복적인 구순포진을 경험한다고 한다.

구순포진은 잠복 바이러스로 존재하다 보통 입술 주위가 얼얼해지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이 단계는 몇 시간 또는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 이후 통상적으로 첫째 날 바이러스가 신경의 끝 세포에 번식하고 감염돼 본격적으로 붓고 붉어진다. 이후 2~3일간은 가렵고 작은 물집이 생긴다. 이것이 군집을 이뤄 다양하게 피부로 나타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4일째가 되면 통증과 궤양이 나타나며 전염성 역시 강해진다.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시작 후 5~8일 정도에는 황금색의 농과 함께 갈색 딱지가 생긴다. 이것은 바이러스 덩어리가 아니라 면역의 유용한 단백질 덩어리를 포함한 것으로 치유과정을 의미한다.

9~14일이 되면 약간의 가려움과 함께 서서히 딱지가 가라앉으면서 아물게 된다. 하지만 12~14일 이후에도 약간의 바이러스는 존재하고 있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초기에는 아시크로버(Acyclovior 3% ) 연고를 발라 바이러스를 잡는다. 이후 진행되는 정도에 따라 항생제 계열로 티로트리신(Tyrothricin) 같은 연고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만일 입술에 물집이 있다면 치과치료 전 주치의에게 이 사실을 꼭 알려야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처 부위와 침, 그리고 기침 등의 포말에 존재한다. 따라서 구강 내 점막이나 턱 등 다른 부위로 옮겨지거나 치료하는 의료진 및 다른 환자에게로 옮겨질 수 있다. 또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까지 있다면 물집과 딱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후 치과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입술이 간질거리고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들 때, 즉 초기에 항바이러스 연고나 약을 처방받아 먹어야 심각한 증상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구순포진이 계속 재발한다면 내과 주치의 또는 (치과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과 주치의와 함께 신중하게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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