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용 진통해열제, 반려동물에겐 독약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용 진통해열제, 반려동물에겐 독약
  •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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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강아지, 고양이도 살다 보면 사람처럼 구토할 때가 있고 설사할 때도 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하고 아파하거나 열이 난다고 느낄 때도 있다. 바로 이럴 때 보호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사람용 진통해열제를 써도 되는 가이다.

사람이 많이 사용하는 진통해열제 중의 하나는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만든 타이레놀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열이 있거나 두통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해 효과를 본다. 그래서 우리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하고 아파할 때 아세트아미노펜 소량을 사용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요새는 그나마 많은 보호자가 타이레놀을 반려동물에게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을 알고 있으나, 아직도 필자는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으로 내원하는 반려동물을 잊을까 하면 한 번씩 본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사람이 사용할 때도 일부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 고양이에게는 그 정도를 굉장히 심하게 유발한다. 또한 적혈구 손상도 심하게 유발해 빈혈 및 대사성 산증을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는 없다. 따라서 해당 약물을 먹은 지 4시간 이내면 최대한 많은 양을 구토시키고 위세척을 해야 하며 활성탄을 투여해야 한다. 이후 흡수된 약물에 대응하기 위해선 수액처치 및 해독약물 투여, 산소공급, 필요하면 수혈 등을 위한 적극적인 입원처치가 필요하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세트아미노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강아지, 고양이가 해당 약물을 먹고 응급치료 받으러 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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