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도 살다 보면 사람처럼 구토할 때가 있고 설사할 때도 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하고 아파하거나 열이 난다고 느낄 때도 있다. 바로 이럴 때 보호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사람용 진통해열제를 써도 되는 가이다.
사람이 많이 사용하는 진통해열제 중의 하나는 바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만든 타이레놀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열이 있거나 두통이 있거나 통증이 있을 때 사용해 효과를 본다. 그래서 우리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하고 아파할 때 아세트아미노펜 소량을 사용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요새는 그나마 많은 보호자가 타이레놀을 반려동물에게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을 알고 있으나, 아직도 필자는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으로 내원하는 반려동물을 잊을까 하면 한 번씩 본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사람이 사용할 때도 일부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 고양이에게는 그 정도를 굉장히 심하게 유발한다. 또한 적혈구 손상도 심하게 유발해 빈혈 및 대사성 산증을 일으키며 최악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는 없다. 따라서 해당 약물을 먹은 지 4시간 이내면 최대한 많은 양을 구토시키고 위세척을 해야 하며 활성탄을 투여해야 한다. 이후 흡수된 약물에 대응하기 위해선 수액처치 및 해독약물 투여, 산소공급, 필요하면 수혈 등을 위한 적극적인 입원처치가 필요하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세트아미노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강아지, 고양이가 해당 약물을 먹고 응급치료 받으러 오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