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더위로 뚝 떨어진 입맛…‘고추식초’로 상큼하게 살려볼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더위로 뚝 떨어진 입맛…‘고추식초’로 상큼하게 살려볼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04 0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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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지난주에는 고추식초가 여름철 입맛을 돋울 별미 양념으로 전파를 탔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고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식초를 붓기만 하면 끝.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매운 음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불닭, 불족발, 매운 냉면, 마라탕(麻辣湯), 마라샹궈(麻辣香锅)까지 매운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매운맛을 의미하는 한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매울 ‘신(辛)’ 자와 매울 ‘랄(辣)’ 자가 있다. 매울 랄 자를 사용해 고추를 한자로는 ‘날초(辣椒)’라고 부른다. ‘신랄(辛辣)한 비판’이라고 할 때도 바로 이 매울 랄(辣) 자를 사용한다.

고추는 성질이 뜨겁고 맛이 매워 ‘온중건위(溫中健胃)’의 효능이 있다. 쉽게 설명하면 한의학에는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는데 뒤집어 해석해보면 ‘배는 차면 병이 생긴다’는 의미다. 즉 온중건위는 고추의 따뜻한 성질이 소화기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영양학적으로도 고추는 비타민C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소화력도 좋아지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식초의 신맛은 실 ‘산(酸)’자를 써서 ‘산미(酸味)’라고 하며 한의학에서 산미는 오장(五臟) 중 특히 ‘간(肝)’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간은 혈(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초의 신맛은 혈액을 이롭게 하며 간의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신맛은 매운맛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효능이 있다. 식초라는 말만 떠올려도 입에 침이 고이게 될 정도다. 식초는 살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이나 음식의 변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단 이처럼 효능이 많은 고추와 식초는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위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이 있는 분들은 가능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고추식초는 기호에 따라 요리에 적절히 활용하면 좋지만 우리가 흔히 집에서 해 먹는 두부부침 양념장으로도 좋다. 고추식초에 간장만 약간 넣으면 된다. 들기름에 노릇노릇하게 부친 두부부침 위에 살짝 얹어진 고추식초. 담백한 두부와 환상의 조합을 이루면서 더위로 떨어진 입맛을 그 어느 것보다 부드럽게 그리고 상큼하게 살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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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ㄹ 2023-09-09 15:10:16
고춧가루 + 오뚜기양조식초 + 겨자가루를 아주 팍팍 넣어서 늘보리비빔밥 먹으면 아주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