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을 걱정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을 걱정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안내서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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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동물병원 장봉환 원장
굿모닝펫동물병원 장봉환 원장

정기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할 때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역시 암이 아닐까 한다. 예전보다 예후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암 진단을 받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한다. 암은 반려동물에게도 흔히 발생하고 반려견, 반려묘의 사망 원인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반려동물 희망 수명 20세 시대에 부쩍 증가한 암 발생률로 우려하는 보호자를 위해 암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려 한다.

암은 반려동물이 노령일수록 많이 발생한다. 노령 강아지는 47%, 고양이는 32% 정도가 암으로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아지에게는 임파선암, 골육종, 유방암 등, 고양이에게는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FeLV)가 유발하는 임파선암, 유방암, 피부암(흑색종, 비만세포종) 등이 자주 나타난다.

반려동물의 암은 주로 피부에 생긴 혹으로 정체를 드러낸다. 이외에 ▲고약한 구취 ▲눈, 코, 귀, 항문 등에서 분비되는 피와 고름 ▲체중 감소 ▲상처 회복 능력 저하 ▲식욕 변화 ▲기침 ▲호흡곤란 ▲무기력 ▲배뇨·배변 습관 변화 ▲보행 시 통증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종양 형태로 나타나거나 혈액, 조직으로 퍼지는 암이 다른 질환과 다른 점은 빠른 세포분열로 주변 조직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크고 작은 혹이 생기거나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암 진단은 보호자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지만 1cm 미만의 크기가 작은 암은 완치할 가능성이 높다.

반려동물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암 유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예방접종, 암컷 유선종양·수컷 고환종양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중성화수술을 반드시 해주기를 권한다. 사람의 암이 그렇듯 반려동물의 암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쓰고 화학제품을 차단해 발생 확률을 낮추려고 노력해도 암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암 때문에 자책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반려동물과 더 오래 함께하기 위해 종양 제거 수술, 항암치료 등 힘겨운 과정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종양 제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반려동물에게 발생한 암을 관리할 수 있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 기력저하, 구토, 설사 등 부작용 때문에 항암치료를 망설이는 보호자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의 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권한다.

전이가 빠른 암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CRP수치 검사와 애니스캔 검사로 크기가 아주 작은 초기 암도 잡아낼 수 있으니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5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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