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호산구가 쌓여 죽을 거 같아요, 고양이 호산구과다증후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호산구가 쌓여 죽을 거 같아요, 고양이 호산구과다증후군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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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필자의 경험 상 호산구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유는 개에 비해 다양한 장기에 호산구가 쌓일 수 있고 관련 질환도 더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칼럼에서 고양이에게 호산구가 과하게 만들어져 쌓일 수 있는 장기 별 질환들은 ▲피부: 고양이 호산구성 병변(2018년 12월 31일자 칼럼) ▲호흡기: 천식(2017년 11월 27일자 칼럼) ▲소화기: 염증성창자병(2018년 3월 19일자 칼럼)과 같은 질환이었지만 이번 칼럼에서 다룰 호산구과다증후군에 비해 호산구 증가의 정도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고양이 호산구과다증후군은 흔치 않은 질환으로 과하게 생성된 호산구가 조직에 쌓여 염증을 유발해 장기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호산구는 면역과 관련된 백혈구 중 하나로 골수에서 생성되는데 골수에서 호산구가 과하게 만들어지는 종양도 있긴 하지만 호산구과다증후군은 종양으로 분류되진 않으며, 아직까지 그 원인은 불분명하다. 단, 항원(필자 주.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 자극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거나 호산구 생산에 있어 면역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호산구는 다양한 장기에 쌓일 수 있으며 특히 위장관, 비장, 간, 림프절, 그리고 골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호산구성 병변, 천식, 염증성창자병에서 필자의 경험상 호산구 증가빈도는 나열한 질환 순이다. 즉 혈액 중에 호산구 증가가 자주 관찰되는 질환은 고양이 호산구성 병변이지만 필자의 경험상 실제 호산구가 정상범위에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호산구과다증후군에 걸린 고양이의 경우 혈액 중 호산구 수치가 호산구 정상 상한치의 3배에서 많게는 40배가 넘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한다. 이러한 상황은 충분히 호산구과다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호산구가 침윤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에 대한 조직병리 검사 혹은 골수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호산구과다증후군으로 판명될 시 장기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산구를 줄이는 치료를 해야한다. 이때 스테로이드 약물이 도움이 되는데 처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해반응으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드물긴 하지만 만약 혈액검사 상 심각한 호산구 증가가 지속된다면 호산구과다증후군을 한번은 의심을 해봐야 하고 진단과 치료에 있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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