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주변 혈류 부드럽게” 미처 몰랐던 ‘돌발성난청’의 한방 치료법
“귀 주변 혈류 부드럽게” 미처 몰랐던 ‘돌발성난청’의 한방 치료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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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난청은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습격이다. 평소 특별한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거나 익숙한 소리가 왜곡돼 들리기 때문이다. 때로는 어지럼증이나 이명을 동반하기도 한다.

돌발성난청의 원인과 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염증과 미세혈관장애를 주요 원인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돌발성난청은 염증완화를 위해 보통 스테로이드 치료를 많이 한다. 단 이는 초기 일주일 이내 받아야 효과가 가장 좋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한다고 해서 모든 돌발성난청환자가 청력을 회복하는 건 아니다. 보통 돌발성난청의 1/3 정도만 청력을 되찾고 나머지는 청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난청이 더 진행되는 경과를 보인다고 알려졌다.

특히 ▲고도난청(난청이 심할수록)이거나 ▲스테로이드 치료에 전혀 호전이 없는 경우 ▲60세 이상의 나이 ▲대사질환(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요인을 갖고 있으면 청력이 회복될 확률이 더욱 낮다.

추나, 침, 뜸 등의 한방치료는 귀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해 돌발성난청 치료에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나, 침, 뜸 등의 한방치료는 귀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해 돌발성난청 치료에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러 연구 통해 증명된 한방치료효과

스테로이드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치료법이 바로 한방치료다. 난청을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지만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된 바 있다.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는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 청력회복이 안 된 돌발성난청환자에게 침, 뜸, 한약 등의 한방치료 시행 후 청력 및 어음명료도가 상승했고 환자 본인의 의사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지 않고 초기부터 침치료만 받고 청력이 회복된 사례도 발표됐다.

■귀 주변 미세혈관순환 돕고 염증 완화

그렇다면 한방치료가 어떻게 돌발성난청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걸까. 한방치료 역시 돌발성난청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염증과 미세혈관장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침, 뜸, 물리치료 등은 귀 주변의 미세혈관순환을 촉진해 손상된 신경이 최대한 회복되도록 도와주며 한약은 풍부한 항산화작용으로 염증을 치료한다”며 “특히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된 추나요법 역시 귀 주변과 목 근육을 풀어주어 귀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발성난청에서 청력이 회복 가능한 기간은 발병 후 3개월까지로 알려졌다. 이 기간 가운데서도 초기에 치료반응이 가장 좋아 전문가들은 가능한 모든 치료를 초기에 받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한방치료도 방법이 여러 가지이여서 전문가에게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줄이고 채소·과일 충분히 섭취

돌발성난청은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여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증상 악화의 지름길. 평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등 컨디션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운동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혈당과 혈중 지방성분을 높이는 밀가루음식, 짜고 기르진 음식 등은 발병 3개월까지는 가능한 먹지 않는다. 대신 혈관벽의 염증을 완화하고 항산화작용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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