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수명 단축하는 비만, 이렇게 관리 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수명 단축하는 비만, 이렇게 관리 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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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굿모닝펫동물병원 장봉환 원장

진료를 하다보면 반려동물에게 좋은 것만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 큰 사랑에 흐뭇할 때가 많지만 함께 온 반려동물이 토실하게 살 오른 모습으로 보호자의 사랑을 증명할 때면 난처할 때도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비만은 지난 십 년 동안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과체중이나 비만을 인지하지 못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비만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기존 질환의 진행을 가속화 해 수명을 단축하기 때문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반려동물 비만, 그 문제점과 관리법을 소개하려 한다.

반려동물 비만이 유발하는 질환은 사람 비만과 유사하다.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당뇨 등 내분비계질환, 디스크질환,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 단두종 반려견의 비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단두종은 콧구멍이 작고 연구개가 늘어져 호흡 문제를 겪는 일이 많다. 이를 단두종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경부에 축적된 지방으로 호흡 기도가 눌려 증상을 악화하면 수술적 조치가 필요하다. 고양이 비만은 간혹 가려움증, 피부 벗겨짐과 같은 피부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위의 질환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려동물 비만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동물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BCS(Body Condition Score)측정법이다. BCS측정이란 강아지의 척추, 갈비뼈, 골반을 직접 만져보고 5단계로 나누어 비만도를 가늠하는 방법이다. ‘매우 마름’ 수준인 1단계부터 피하지방이 적당해 이상적인 3단계까지는 관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4단계 이상부터는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4단계는 ‘약간 비만’ 수준이다. 몸을 쓸어내려도 갈비뼈가 잘 만져지지 않고 겉으로 봤을 때 허리가 잘록하지 않다. 5단계는 ‘비만’ 수준으로 복부에 살이 묵직하게 붙은 상태이다.

BCS 4단계 이상으로 비만 관리를 시작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질환이 원인인 비만이라면 치료가 우선이다. 단순 비만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답이다. 지방 함량이 낮은 다이어트 전용 사료를 체중에 맞게 먹이고 시간을 정해 보호자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는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산책하고, 고양이는 낚싯대 놀이 등 실내활동으로 운동량을 늘리도록 하자. 반려동물이 간식을 원한다면 하루 제공 칼로리의 10% 이내로 제공한다. 중성화수술 후 호르몬 변화로 식욕이 늘어 살이 찐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강아지 보호자 중에는 과일이나 고구마 같은 간식을 먹고 있을 때 다가와 앉는 반려견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아낀다면 가끔은 단호해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반려동물 비만을 염려하는 보호자는 오늘부로 수의사와 상담해 목표 체중을 정하고 체계적으로 체중 관리를 계획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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