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한잔 두잔…“건선 악화되는 지름길”
늦게까지 한잔 두잔…“건선 악화되는 지름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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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 박사 연구결과 발표
음주 잦고 음주량 많을수록 건선증상 더 심하게 나타나
늦게까지 이어지는 위장장애, 피로감까지 유발해 건선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실제 한 연구결과 20~40대 건선환자 중 음주빈도가 잦고 음주량이 많을수록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선은 아토피피부염처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평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증상은 두피부터 팔다리, 손발, 손발톱, 생식기 등 피부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는데 발진부위에 흰 각질이 겹겹이 쌓여 외부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환자에게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결국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실제로 건선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발병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몸의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 등은 면역체계의 교란을 유발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다.

특히 건선은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한창 사회활동을 할 때라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그중에서도 이 연령층의 대표적인 건선 악화요인은 ’음주‘였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 박사는 국제건선학회에서 ‘한국인 건선환자들의 음주실태’ 논문을 발표, 음주를 자주 하거나 음주량이 많은 환자일수록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PASI(건선 중등도를 나타내는 국제지표)가 평균 3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기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선과 음주의 상관성이 확인된 만큼 건선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술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를 마냥 피할 순 없지만 꼭 참석해야한다면 1~2잔만 마시고 물과 담백한 안주를 곁들여 먹는 등 요령이 필요하다”며 “또 밤늦게 과식까지 하게 되면 위장장애를 유발해 건선에 해로울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술자리를 끝낼 것”을 당부했다.

양지은 박사는 “또 술자리가 늦게까지 이어지면 이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건선이 악화되기 쉽다”며 “평일 술자리가 유독 많았다면 주말만이라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해야 건선증상이 한결 회복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훈 박사는 “건선이 호발하는 20~40대 연령층은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만큼 술자리에 참석하더라도 소량만 마시는 등 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선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시도하면서 얼마든지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생활습관개선을 병행하면 호전상태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건선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과로하면 악화돼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해야한다. 음주뿐 아니라 흡연도 금물이다. 하루 한 갑 흡연을 하면 건선발생위험도가 두 배로 증가할 뿐 아니라 건선의 치료효과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역시 건선의 치료효과를 떨어뜨리는 위험요인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해야한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하고 때는 밀지 않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 전신에 고루 보습제를 발라준다. 꽉 끼는 옷도 피부에 자극을 주니 가능한 넉넉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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