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캠페인](6) 간암-증상없이 죽음을 부르는 ‘치명적 암’
[암 극복 캠페인](6) 간암-증상없이 죽음을 부르는 ‘치명적 암’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3.08.2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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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40~50대 발병 1위 간염 등 만성질환자는 6개월마다 검진 필수
ㆍ초기수술땐 생존율 60%표적치료·색전술 등 치료법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암 발생 순위 중 간암은 남녀를 통틀어 5위를 차지했다. 또 전체 암 발생비율로 보면 간암은 남성암 중 4위를, 여성암 중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40~50대에서는 1위를 기록해 중년에게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여겨진다. 특히 50대는 간암에 의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 당 46.9명으로 폐암(28.7명), 위암(25.4명)보다 월등히 높다.

△ 증상 없이 발병…생존율 10% 미만

간암의 가장 큰 문제는 발병 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다. 초기는 물론 간 손상이 꽤 진행된 경우에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간 손상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간암은 진단 후 평균생존기간이 4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간암의 5년생존율은 10% 미만으로 10대 암 중 예후가 가장 나쁘다. 특히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많아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도 높다.

하지만 간암은 조기진단과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간암 진단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2000년대 이후 국내 간암의 5년생존율은 20%에 이르고 있으며 초기간암의 경우 5년생존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간센터 변관수 교수는 “크기가 3cm 미만인 간암을 수술할 경우 5년생존율은 60%를 넘는다”며 “최근 초기간암진단율이 높아져 그만큼 치료결과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 만성간염환자 조기진단 필수

만성간질환자라면 특히 조기진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간암은 만성간질환자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된 원인질환은 만성B형간염(70%), 만성C형간염(12%), 알코올성 간질환(7%) 등이다.

유독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이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 성인 5~6%가 B형간염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세 이상의 간경변증환자나 B형·C형만성간염환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최소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 간암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암은 혈관이 풍부해 방사선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일단 간암이 의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혈관조영술, 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정밀진단한다. 혈액으로 검사하는 알파태아단백검사도 매우 유용하다.

△수술 외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치료율 향상

간은 2/3를 절제해도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예비기능이 큰 장기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종양부위를 제거하는 것이지만 실제 간암환자 중 수술 받는 사람은 20% 미만이다. 이는 동반된 간질환 때문에 수술이 위험하거나 간암의 크기가 너무 크고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암은 치료방법이 다양해 반드시 수술이 아니더라도 환자상태에 따라 고주파열치료법, 경피적알코올주입술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진행된 간암의 경우에는 간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차단하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색전술은 수일 내에 암덩어리가 사라지는 탁월한 치료법으로 암 크기가 작은 경우 확실한 효과가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에서도 2년생존율이 50%에 이른다. 복부동통, 구역질, 오한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지만 이는 다른 약제를 통해 쉽게 조절가능하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최근 암의 특정부위만 찾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치료와 색전술 병합연구 등 새로운 치료법이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며 “간암은 무엇보다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치료법 연구·논의 활발

최근 간염백신 보급과 함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개발·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간암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논의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간암으로 확진 받았더라도 환자상태에 따라 맞춤치료가 가능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간질환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떤 질병보다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바이러스성간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이미 만성간염에 걸렸더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간암발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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