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건강 제대로 지키려면 ‘고위험HPV’를 잡아라!
자궁 건강 제대로 지키려면 ‘고위험HPV’를 잡아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1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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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HPV52형·58형 등 고위험HPV 감염률 높아
고위험HPV 예방 가능한 ‘9가백신’ 접종 권장 추세
그간 알려진 HPV16형·18형 외에도 HPV52·58형 등이 자궁경부암과 관련 있는 고위험HPV임이 보고되면서 이들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9가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간 알려진 HPV16형·18형 외에도 HPV52·58형 등이 자궁경부암과 관련 있는 고위험HPV임이 보고되면서 이들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 9가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다. 하지만 발병원인이 확실하고 이를 차단하는 예방백신도 있는 유일한 암이다. 현재는 기존보다 예방범위가 넓어진 백신도 나와 더욱 희망적이다.

■많고 많은 HPV유형, 그것이 궁금하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다. HPV는 사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감염될 만큼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종류는 총 150여종. 하지만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이 중 HPV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고위험군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9가백신’으로 고위험HPV 감염 예방

이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기본적으로 주요 원인 바이러스인 HPV16형과 18형을 모두 차단한다. 현재 국내에서 예방접종 가능한 HPV백신은 2가백신(HPV16형·18형 차단)과 4가백신(HPV6형·11형·16형·18형). 현재 국가예방접종정책에 따라 만 12세 여아는 이 두 가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4가백신은 HPV16형·18형에 생식기사마귀를 유발하는 HPV6형·11형을 추가로 더 차단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여기에 고위험 HPV유형 31·33·45·52·58형을 추가한 ‘9가백신’도 출시돼 예방범위가 보다 넓어졌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9가백신에 추가된 5가지 HPV유형은 자궁경부암 발병과 관련이 깊은 고위험군 HPV임이 확인됐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김태진·소경아 교수가 2011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의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상피 내 종양의 각 병기별 환자 총 19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든 환자군에서 16형·18형을 포함해 52·58·52·51·56·68형이 흔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궁경부상피내 종양(이하 CIN) 1기 환자군에서는 HPV39·51·53·56·66·68형이, CIN2/3기 및 자궁경부암환자군에서는 HPV16·31·33·58형이 주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팀은 “고위험HPV 중 16·31·33·52·58형이 고등급의 자궁경부 전암 병변으로 발병할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김태진·소경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HPV16·31·33·52·58형 감염이 자궁경부암이나 전암병변의 발병위험과 관련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다행히 이들 고위험 HPV유형을 추가로 예방할 수 있는 9가백신이 나와 이를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이나 전암병변으로 발전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미국 등 9가백신 국가예방접종으로 채택

9가백신의 자궁경부암 예방효과와 안전성은 국내 다른 연구를 통해서도 보고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의 ‘한국인 대상 HPV의 질환부담과 유형별 빈도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은 HPV52형과 58형의 감염률이 각각 2.3%, 0.9%로 다른 국가보다 높았는데 HPV백신의 잠재적인 영향을 따졌을 때 HPV 16형·18형의 기여도는 74%였고 여기에 HPV 31형·45형·52형·58형을 포함했을 때는 약 92%까지 기여도가 증가했다.

또 김영탁 교수가 9가백신 가다실9의 임상참여자 중 아시아인 1717명(한국인 307명)을 약 4.5년간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가다실9 접종군에서 추가된 5가지 유형(HPV31형·33형·45형·52형·58형)과 관련한 자궁경부, 외음부, 질 관련 케이스는 0건이었으며 특히 한국인 대상 접종군에서 지속감염 케이스는 0건으로 보고됐다.

김영탁 교수는 “특히 한국 여성은 HPV52형·58형의 감염률이 높아 이것까지 차단할 수 있는 HPV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러 나라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을 포함한 29개국에서는 9가백신을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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