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축구 응원 전후 알아두면 좋은 건강수칙
결전의 날…축구 응원 전후 알아두면 좋은 건강수칙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15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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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새벽 경기인 만큼 응원 전후 주의해야할 사항들을 숙지하고 건강하게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새벽 경기인 만큼 응원 전후 주의해야할 사항들을 숙지하고 건강하게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독 기대감에 가득 찬 주말이다. 바로 일요일 새벽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2019 FIFA U-20 남자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잠을 포기하고 응원에 나서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밤샘 응원 시 주의해야할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봤다.

■흥분은 조금만! 고혈압환자·고령층 주의

스포츠 관람의 묘미는 아무래도 아슬아슬한 긴장감이다. 이때 교감신경이 자극돼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는데 너무 흥분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심장마비 등 순간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환자나 심혈관기능이 약한 노인은 더욱 조심해야한다.

만일 경기 시청 중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간다. 술, 담배, 카페인음료 등은 교감신경을 더욱 자극해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야식은 과일·채소 등 부담 없는 걸로!

밤샘 응원에 빠질 수 없는 야식. 하지만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멜라토닌분비가 감소하고 식욕억제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몸은 더 피곤하고 체중만 늘 수 있다. 또 소화되는 시간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와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잠도 깨고 출출한 속을 달래고자 야식을 꼭 먹어야한다면 최대한 몸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선택하자.

피자, 치킨 등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보다 열량과 당분이 낮은 우유나 오이, 당근, 바나나, 토마토 등을 추천한다. 특히 우유와 바나나에는 흥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어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

한자세로 오래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일단 경기 관람 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경기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나 목 등을 부드럽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자세로 오래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일단 경기 관람 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경기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나 목 등을 부드럽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성요추염좌, 회전근개손상 등 허리·어깨부상 주의보

한자세로 오랫동안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허리에 긴장감이 쏠리기 쉽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이면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급성요추염좌라고 한다. 이미 척추의 노화가 진행된 중장년층은 요추염좌뿐 아니라 허리디스크 등 더 심한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급성요추염좌는 보통 한 달 정도 치료받고 나면 회복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요추염좌보다 더 심한 손상이 발생한 것일 수 있어 전문의의 추가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깨 역시 예외는 아니다. 팔을 위로 올리면서 장시간 응원하다 보면 평소보다 어깨 힘이 더 많이 들어가고 움직이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경우 작게는 근육통부터 심한 경우 회전근개파열까지 다양한 어깨질환을 부를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은 어깨 힘줄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라 무리하면 어깨 힘줄(회전근개)이 손상될 수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심하다.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는 등 일상적인 동작조차 힘들어져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만일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안에서 결리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통증과 함께 ‘삐걱삐걱’ ‘뚝뚝’ 소리가 난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자. 이는 견봉(쇄골뼈와 윗팔뼈가 만나는 부분)에 힘줄이 끼어 나는 마찰음으로 방치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돼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단순 어깨결림이나 근육통은 2~3일간 냉찜질을 하면서 최대한 어깨사용을 자제하면 서서히 호전된다.

■어깨·허리 부상 막으려면 응원 전후 이렇게!

어깨나 허리부상을 예방하려면 응원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경기 관람 전 허리나 어깨를 충분히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전반전이 끝난 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한다.

앉는 자세도 중요하다. 가능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게 좋지만 없는 경우 허리를 의식적으로 바로 펴고 앉는다. 주변 사람끼리 근육이 뭉치지 않게 틈틈이 안마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평소 허리가 안 좋은 편이라면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자. 밖에서 응원한다면 얇은 무릎담요로 허리를 감싸고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모든 응원을 마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온몸이 뻐근하다고 해서 운동하는 것은 금물. 허리와 어깨가 잔뜩 긴장된 상태라 오히려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찜질하면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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