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밀면 더 굵게 자란다? 여름철 ‘셀프 제모’ 오해와 진실
털 밀면 더 굵게 자란다? 여름철 ‘셀프 제모’ 오해와 진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19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없이 스스로 하는 셀프 제모는 사전에 정확한 정보와 방법을 알고 시작해야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이 오면 더 바짝 관리하게 되는 ‘털’. 특히 요즘은 미용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제모기구들이 출시되면서 집에서도 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막상 시도하려니 여러 속설 때문에 망설여진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셀프 제모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털 하나 뽑으면 두 배로 자란다?(X)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다. 털은 모근을 감싸고 있는 자루인 모낭 안에서부터 자라는데 모낭의 개수는 태어나면서 결정되며 여기서 나는 모근 개수도 사람마다 정해져있다. 따라서 모근을 제거한다고 해서 모낭에서 생성되는 모근의 개수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털은 한 개의 모낭에서 최대 4개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털을 너무 자주 뽑으면 모근 주변의 피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한다.

■털 밀면 더 굵고 두껍게 자란다?(X)

털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에 따라 자라고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각 털마다 수명과 성장주기, 굵기 또한 제각각이다. 즉 굵고 얇은 털은 단지 시각적인 차이일 뿐 털을 제거한다고 해서 더 굵고 두껍게 자라는 건 아니다.

■털 안으로 말리고 가려울 수 있다?(○)

털을 뽑는 과정에서 곱슬거리거나 끊어지면 털이 피부 안쪽으로 파묻히면서 둥글게 말리거나 심한 경우 가렵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인그로운 헤어(털이 피부 각질층을 뚫고 나오지 못하고 피부 안으로 자라는 것)’라고 한다.

인그로운 헤어 현상이 심하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억지로 털을 뽑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그로운 헤어의 재발을 막으려면 제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털 많은 것도 병일 수 있다?(○)

털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밀도가 높거나 지나치게 길게 자라는 경우 다모증이라는 질환에 해당한다. 원인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뉜다. 선천적으로는 유전적인 경향이 많고 드물게 임신 중 산모가 항경련제 등의 약을 복용했거나 술을 마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약물이나 당뇨병,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먼저 질환의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왁싱하는 게 차라리 낫다?(△)

왁싱은 말 그대로 왁스를 제모 부위에 바르고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방법이다. 모근까지 뽑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셀프 제모보다는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왁싱과정에서 피부에 필요한 각질까지 떨어져 피부가 붉어지거나 예민해질 수 있다.

또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시술을 받아야한다. 그때마다 피부자극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며 왁싱 후에는 수분크림이나 냉찜질로 제모 부위를 진정시키고 사우나를 피하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안전한 셀프 제모 위한 TIP

안전하게 제모하려면 일단 모든 제모도구는 소독 후 사용해야한다.

면도기는 셰이빙크림이나 비누거품을 넉넉히 묻힌 뒤 면도해야 피부 자극이 덜하다. 면도 전에는 따뜻한 수건을 덮어 모공을 열고 면도 뒤에는 찬 수건을 덮어 모공을 좁힌 후 보습크림을 발라준다.

면도기를 사용할 때는 털이 난 방향대로 밀어야한다. 반대방향으로 나갈 경우 날카로워진 털이 모낭을 찔러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면도날이 피부에 너무 가깝게 접촉하면 그만큼 피부손상위험이 크기 때문에 털이 너무 짧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면도하지 않는다.

족집게(핀셋)는 제모부위가 넓지 않은 곳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털의 뿌리 쪽을 집어 털이 끊어지지 않게 단번에 뽑아야한다.

통증 없는 제모를 원한다면 제모크림을 추천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피부가 따갑거나 발진이 생길 수 있어 먼저 소량만 발라 부작용이 없는지 시험해보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