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암요법연구회 “선행항암치료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선행항암치료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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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19 주요 임상결과 발표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ASCO에서 발표된 ‘The Earlier, The Better’와 ‘바이오마커의 시대’ 등 암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는 항암치료 트렌드가 소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이번 ASCO에서 국내 연구진들이 참여한 우수한 연구성과가 발표됐다”며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ASCO에서 국내 임상연구의 역량을 알리기 위해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과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선행항암치료를 위해 ‘The Earlier, The Better’

첫 번째 주제인 ‘The Earlier, The Better’는 강북삼성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윤규 교수가 발표했다.

현재 암 치료는 다학제적 암치료가 도입되면서 수술 후 미세전이병소를 제거하기 위해 보조 항암치료가 수술 전에 시행되고 있다. 이미 직장암, 유방암 등과 같은 암에서는 수술 전 항암치료(선행항암치료)후 수술, 보조항암치료를 진행하는 항암치료 순서가 정립됐다.

최근에는 대장암, 폐암, 비인두암, 육종 같은 종양에서도 수술 전 항암치료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ASCO에서도 관련 연구 데이터들이 발표됐다. 또 암 치료의 새로운 치료제인 면역항암제는 4기 전이암 치료를 위해 사용되다가 수술이 가능한 병기인 1~3기 초기 환자들에게 사용되면서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치료에 비해 비교적 독성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선행항암치료가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강북삼성병원 종양혈액내과 이윤규 교수는 “ASCO에서는 국내 연구진들이 참여한 우수한 연구성과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며 “최근 선행암치료를 통한 수술성적은 물론 전체생존율을 향상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면역항암제의 경우 아직 초기 임상결과로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상 향후 몇 년 이내에 1~3기의 초기암에서도 면역항암제가 보다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 암 정밀의학의 트렌드, ‘바이오마커의 시대’

두 번째 주제인 ‘바이오마커의 시대’는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미소 교수가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미소 교수는 ”암 정밀 의학으로의 큰 패러다임 변화와 더불어 임상연구에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ASCO에서도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신약 임상연구와 약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다“고 전했다.

김미소 교수가 발표한 POLO 연구는 ASCO 총회(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된 4개 연구 중 하나로 생식세포(germ line) BRCA 돌연변이(이하 gBRCAm)를 가진 전이성 췌장암환자에게 사용되는 1차 유지요법으로 올라파립(olaparib)의 효과가 확인됐다. 또 유전성유방암-난소암증후군을 유발하는 gBRCAm는 전이성췌장암환자의 약 7%에서 발견된다.

gBRCAm이 있는 전이성췌장암환자 중 최소 16주 이상 백금 기반한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올라파립을 투약했을 때 위약군과 비교해 우수한 무진행생존이 입증됐다.(7.4개월 대 3.8개월). 반응지속기간 역시 올라파닙 치료군에서 24.9개월로 위약군에서의 3.7개월에 비해 월등한 결과가 나왔다.

김미소 교수는 “전이성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치료를 시행해 성공한 첫 번째 연구로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ASCO에서 전이성전립선암환자의 암세포에서 BRCA를 포함해 DNA 손상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있을 때 올라파립의 우수한 종양반응을 보여준 연구결과(TOPARB-B 연구)도 발표돼 전이성전립선암에서 첫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마커 전략을 사용한 임상연구를 토대로 일부 폐암이나 유방암 등에서 획기적인 생존율의 향상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전이암환자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굴과 이를 토대로 한 임상연구가 지속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암 임상연구 정보검색 플랫폼 오픈

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암 치료방법 개선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홈페이지 내 ‘암 임상연구 정보 검색 플랫폼’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암 임상연구 정보 검색 플랫폼’은 신약 개발 및 암 치료방법 개선을 위해 구축됐으며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암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와 항암제 개발 회사들이 진행 중인 임상연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정보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또는 ‘KCSG’로 검색 가능하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최혜진 홍보위원장(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은 “암환자와 보호자 등 누구나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플랫폼을 통해 정확한 임상연구 정보를 얻고 참여기회를 기잘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암 임상시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의 양과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대표적인 항암약물치료 임상연구자 그룹인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1998년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다기관 공동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현실에 맞춰 국민들에게 효과적인 암 치료방법에 대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110여개 의료기관에서 8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데이터센터, IRB, PRC를 포함한 10개 위원회와 암종별 10개의 질병분과위원회로 구성돼 다국가, 다기관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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