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하이브리드수술실’로 뇌동맥류 치료 선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하이브리드수술실’로 뇌동맥류 치료 선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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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조영검사부터 시술, 수술까지 한 곳에서 시행
환자 이동에 따른 추가 손상위험↓ 환자 삶의 질↑

뇌동맥류는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릴 만큼 매우 위험한 존재다. 뇌혈관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질환인데 터지면 순간적으로 뇌혈관이 막히면서 생명에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파열 전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웬만해선 일찍 알아차리기 어렵다. 일부에서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력저하, 복시, 이명 등이 나타나는 정도다. 무엇보다 가족력, 고령, 흡연, 고혈압 등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파열위험이 높아 정기검진과 함께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됐을 때 신속한 치료 역시 생존율을 높이는 관건이다. 파열되면 머리를 둔기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고 구토,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최대한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해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뇌가 부으면 뇌압이 올라가면서 추가적인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방법은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 크기와 위치, 파열여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결정하게 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 재출혈을 막기 위해 수술을 시행한다. 부풀어있는 혈관부위를 조여주는 ‘결찰술’과 뇌동맥류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 파열된 부위를 막아주는 ‘코일색전술’ 이 대표적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뇌동맥류환자의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상위험들을 최소화해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지난 2월 경기 남부권 최초로 검사부터 시술, 수술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하이브리드수술실을 개소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월 경기 남동권 최초로 검사부터 시술, 수술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하이브리드수술실을 개소, 뇌동맥류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사부터 시술, 수술까지 한곳에서 신속하게!

이 가운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러한 치료과정을 한 장소에서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행, 뇌동맥류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월 경기 남동권 최초로 시술과 수술이 한 장소에서 가능한 이른바 하이브리드수술실을 개소했다.

기존에는 환자가 인터벤션실에서 코일색전술을 받은 뒤 마취상태에서 수술방으로 이동해 재수술받아야했다면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한 장소에서 혈관조영검사와 시술, 수술이 동시에 이뤄져 환자의 이동에 따른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매달 15~20명의 뇌동맥류환자가 이곳에서 수술받고 있다. 개소 이후 좋은 치료성적이 알려지면서 타 병원에서 이송환자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는 것이 병원 측의 분석이다.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수술용테이블’로 추가 손상↓

환자가 검사와 시술 후 바로 같은 곳에서 수술받을 수 있는 데는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수술용테이블이 있어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이 수술용테이블은 좌우뿐 아니라 상하 이동도 가능, 집도의가 원하는 방향으로 환자의 머리 위치를 움직일 수 있어 기존의 인터벤션 테이블과 달리 개두술을 통한 혈관문합이 가능하다.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는 “시술 중 예상치 못한 혈관기형이 발견되거나 혈관손상이 심각할 때는 즉각적인 수술이 요구된다”며 “이 상황에서 수술장까지 환자를 옮기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거나 재출혈, 뇌세포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바로 같은 곳에서 즉각 수술이 가능해 이러한 위험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검사기기로 치료 정확성 및 안전성↑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진단·평가하는 진단기기도 큰 원동력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환자의 혈관상태를 최고해상도 3D로 확인하고 인터벤션시술이 가능한 최첨단 혈관조영기인 필립스의 Allura Clarity FD20/15를 하이브리드수술실에 구축했다. 

또 무균수술실 운영과 환자의 혈류상태를 보여줘 환자의 치료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애뉴리즘플로우(Aneurysm Flow), 환자의 신체상태에 따로 자동으로 마취가스의 양을 조절해주는 전신마취기 등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경험 풍부한 집도의가 환자 맞춤 시술 시행

시술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단독 집도하에 다양한 시술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대표적인 혈류변환 스텐트시술인 파이프라인스텐트시술과 프레드스텐트시술을 모두 할 수 있다.

특히 뇌동맥 속으로 금속그물망인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방향을 전환시키는 혈류변환 스텐트시술은 숙련도를 인정받기 전까지 외부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현재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집도의가 독자적으로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혈관조영술 시 대퇴동맥이 아닌 손맥에 있는 요골동맥을 이용한다. 대퇴동맥을 이용하면 회복을 위해 환자가 평균 4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는데 요골동맥을 이용할 경우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박정현 교수는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는 대뇌동맥류와 같은 고난이도 뇌혈관질환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신속·정확하게 실시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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