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되는 이유…“고령층과 수술예후 큰 차이 없어”
전립선암,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되는 이유…“고령층과 수술예후 큰 차이 없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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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정문수 교수 연구결과 발표
정문수 교수
정문수 교수

대표적인 남성암으로 꼽히는 전립선암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환자는 2006년 4527건에서 2016년 1만180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립선암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만 50세부터는 일년에 한 번,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만 4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이 권장되고 있다.

그런데 젊은층도 더 이상 안심해선 안 될 것 같다. 심지어 최근 50대 미만의 젊은 전립선암환자의 수술 예후가 고령군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젊은 전립선암환자는 예후가 좋을 것’이라는 서구의 보고와는 반대되는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비뇨기과 정문수 교수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50세 미만 전립선암환자의 병리학적 특성’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에는 연세대학교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한림대성심병원·아주대병원 등 다기관이 참여했다.

정문수 교수는 “젊은 전립선암환자들에 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진행된 환자들의 예후에 대한 연구만 있다”며 “특히 서구에 비해 악성도가 높은 동양인들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해 연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50세 미만 젊은 전립선암 환자 75명과 50세 이상 전립선암 환자 547명의 병리학적 결과의 차이를 비교했다. 비교 지표로는 ▲T병기 ▲글리슨 점수 ▲글리슨 점수 상향율 ▲생화학적 재발률 등이 활용됐다.

연구결과 암이 조직 주변으로 얼마나 침범했는지를 보여주는 T병기에서 젊은 환자군의 69.3%가 암이 전립선 내에 침범한 T2병기를 보였으며 전립선 피막을 침윤한 T3병기 이상의 비율도 30.7%였다. 50세 이상 환자는 68%가 T2병기, 32%가 T3병기로 젊은 환자와 고령 환자 사이의 T병기는 차이가 없었다.

또 생화학적 5년 재발률도 젊은 환자(28.3%)와 고령 환자(26.7%)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글리슨 점수에서도 젊은 환자군의 절반인 49.4%가 7점(악성도 중간)을 보였으며 13.3%가 8점 이상(악성도 높음)으로 나타났다.

정문수 교수는 “50세 미만의 전립선암 환자를 젊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젊은 남성들에 대한 적극적인 PSA 조기검진과 전립선암 진단 이후 적극적인 감시를 시행하는 기준의 재정립 등 현재의 임상 진료 지침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 Korean Med Sci.)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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