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눈물 자국을 달고 산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눈물 자국을 달고 산다면?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강아지에게 무슨 슬픈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눈 주위가 눈물 자국 때문에 갈색으로 변했어요. 안아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눈물 자국 쪽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네요.”

우리 주변에서 이런 강아지를 흔히 볼 수 있다. 원인은 유루증, 쉬운 말로 ‘눈물흘림증’이다. 물론 슬픔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특정한 원인 때문에 눈물을 평균 이상으로 많이 흘리는 것이다.

이러면 자연히 눈 주위 털이 변색해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냄새가 난다. 눈 주위가 습한 상태로 방치되면 눈꺼풀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따라오기까지 한다. 따라서 보호자는 유루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한다.

유루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강아지의 눈물은 원래 눈꺼풀 안쪽에 있는 누점(눈물점)으로 들어가 비루관(코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리면서 누점을 막거나 ▲누점이 너무 작거나 ▲비루관이 막혀버리면 눈물은 눈 밑으로만 흐르게 마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열한 원인에 따라 안검내번 교정술, 누점성형술, 비루관개통술을 적용해야한다.

눈물 분비량이 너무 많아져도 유루증이 생긴다. 원인으로 ▲스트레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섭취(알레르기)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 안구질환 ▲눈 주변의 털이나 속눈썹, 눈꺼풀이 눈을 찌르는 경우 ▲눈에 먼지 등 이물질이 많이 들어간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따라 적절히 치료 또는 관리를 해줘야한다.

질환이 원인이 아닌 경우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유루증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눈 주변의 털을 깔끔하게 잘라 눈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한다. 눈물자국은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서 습기를 제거해줘야한다. 눈물 자국으로 털이 변색했다면 부드러운 거즈에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적셔 닦아준다.

여기서 잠깐. 눈물 자국이 변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아지의 눈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투명하나 포르피린이라는 철 성분을 함유해 실제로는 투명하지 않다. 포르피린이 털에 묻고 빛에 반응하면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여기에 털이 젖은 상태에서 효모균에 감염되면 변색은 심해진다. 이는 냄새 발생으로 이어진다.

다시 유루증 관리 얘기로 넘어가 보자. 강아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해 빼내주면 된다. 눈물을 줄이는 간단한 마사지도 있다. 강아지의 두 눈 사이 튀어나온 뼈 2개를 지그시 누르고 눈 위아래를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다. 눈곱이 계속 생긴다면 수의사와 상담해 점안액이나 영양제를 처방받아 쓰면 도움이 된다.

유루증은 특히 눈이 크고 돌출된 푸들, 시추, 페키니즈, 포메라니안 등에게 잘 생긴다. 해당 보호자는 오늘 소개한 정보를 기억해두고 유루증이 발생하면 조기에 잘 대처해서 해결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