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잘 걸리는 아이…수영 된다? 안 된다?
‘중이염’ 잘 걸리는 아이…수영 된다? 안 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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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이염에 유독 잘 걸리는 편이라면 휴가철 물놀이나 해외여행 전 주의사항을 꼭 숙지해두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중이염에 유독 잘 걸리는 편이라면 휴가철 물놀이나 해외여행 전 주의사항을 꼭 숙지해두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귀는 고막을 중심으로 바깥쪽의 외이와 안쪽 중이로 나뉘는데 중이염은 바로 고막 안쪽에 자리한 중이강에 염증이 생겨 귀에 통증과 열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뒤이어 만나는 복병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이관이 짧고 직선으로 돼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과 함께 세균이 귀로 흘러 들어가기 쉬워서다. 이관이 유난히 더 짧거나 직선인 아이라면 중이염을 앓을 확률이 더욱 높다.

중이는 이관을 통해 코와 연결돼 있다. 이관은 고막 안팎의 압력을 같게 유지해 귀를 편안하게 한다. 하지만 감기에 걸리면 이 기능이 떨어져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비행기를 탔을 때 문제가 된다. 보통 비행기를 타면 기압변화로 인해 귀가 먹먹한데 감기에 걸려 이관기능이 떨어진 아이들은 압력조절이 안 돼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이염에 잘 걸리는 아이들이 여름휴가 전 알아둬야할 주의사항을 살펴봤다.

■물놀이·수영 계획했다면?

중이염은 고막 안쪽 공간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어서 귀를 통해 바깥에서 물이 들어가는 것과는 무관하다.

중랑 함소아한의원 손병국 대표원장은 “간혹 수영하다 물을 입으로 잘못 들이켜 귀로 물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일상적인 물놀이나 수영은 중이염 증상을 악화시키진 않는다”며 “단 감기와 중이염이 같이 오거나 중이염이 심해 튜브삽입술을 받은 경우 고막의 내외부가 관으로 연결돼 있어 주치의와 상의한 후 물놀이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물놀이 후 주의사항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무심코 면봉이나 손으로 귀를 만지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후 젖은 귀는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이용해 직접적인 자극 없이 자연건조해야한다. 또 수질관리가 잘 된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좋다.

■비행기 타야한다면?

항공성중이염은 비행기 이착륙 시 갑작스러운 기압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이관이 정상적일 때는 귀 안팎의 압력이 잘 조절돼 별문제가 없지만 아이가 감기에 걸려 이관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고막 안팎의 압력 차가 커지면서 중이 내에 분비물이 차는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항공성중이염을 예방하려면 기압이 변할 때 최대한 이관을 열어 고막 안팎의 기압이 같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손병국 대표원장은 “착륙 시 노리개 젖꼭지나 막대사탕 등을 빨면 이관이 열려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항공성중이염은 세균감염이 원인은 아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귀에 통증이 계속 된다면 일단 여행 중에는 진통소염제 등으로 조절하고 여행을 다녀온 후 주치의에게 세심히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이염 대비 건강관리법

중이염은 아이의 신체구조와도 연관돼 있어 단기간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중이염 발병빈도가 줄고 완전히 좋아질 수 있다. 그래도 중이염 발생위험이 높은 어릴 때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손병국 대표원장은 “아이들은 보통 감기 후 중이염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력과 폐기운을 보강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아이가 여행 중 감기증상을 보인다면 중이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감기 상비약을 꼭 챙기고 실내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한다. 손수건을 가볍게 둘러 목 뒤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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