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뻣뻣한 얼굴…‘안면마비’, 원인은 빵빵한 냉방?
갑자기 뻣뻣한 얼굴…‘안면마비’, 원인은 빵빵한 냉방?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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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큰 온도차 면역력 떨어뜨려 안면마비 유발
초기 1개월 안에 치료하고 지나친 냉방 등 피해야

“안은 춥고 바깥은 덥고.” 여름철 우리가 으레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 상황이 건강에는 큰 해가 될 수 있다. ‘안면마비’도 그중 하나. 주로 추운 겨울에 잘 나타난다고 알려졌지만 여름철 실내외 큰 온도차에 자주 노출돼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안면마비는 눈과 입 등 안면근에서 수시간 또는 수일 내에 나타나는 마비질환을 말한다. 일단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눈과 입 주변 근육이 틀어지는 것인데 대부분 한쪽에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목덜미, 머리, 귀 뒤쪽으로 피로감이 느껴지며 통증이 생긴다. 이후 약 1~2일에 걸쳐 얼굴근육이 마비되기 시작하며 보통 한쪽 이마 주름이 잘 잡히지 않는다. 더 진행되면 눈이 뻑뻑해지고 입술이 마비돼 물을 마실 때 한쪽 입술로 물이 새거나 음식물을 씹기 어려워진다.

여름철 실내외 큰 온도차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안면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의심되는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뇌기능센터장은 “안면마비는 12개 뇌신경 중 7번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7번 신경은 눈과 입 등 얼굴근육의 움직임, 미각, 청각, 눈물분비기능 등을 조절한다”며 “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안면마비와 함께 눈이 감기지 않거나 미각이 둔한 증상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름철 집이나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냉방에 노출되면 체온유지기능과 면역력에 이상이 생기고 안면근육이 긴장돼 안면마비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갑자기 한쪽 얼굴이 뻣뻣한 느낌이 들면 안면마비를 의심하고 속히 병원을 찾아야한다. 안면마비 치료의 골든타임은 초기 1개월 안으로 언제 치료받느냐에 따라 후유증 등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방에서는 체질별 한약처방과 침, 약침, 안면수기요법 등을 통해 안면마비를 개선한다. 또 오미자차, 생맥산 등 한방차를 권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찬 기운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는 것. 지나친 냉방기기 사용과 찬 음료 등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한다. 또 더위를 많이 탄다면 린넨 의류나 순면 의류를 입고 선풍기보다는 부채로 약한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평소 안면근육을 틈틈이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 뒤쪽을 부드럽게 문질러 혈액순환을 돕거나 입속에 바람을 넣고 양 볼 움직이기, 풍선 불기 등을 꾸준히 하면 안면근육강화에 효과적이다.

문병하 원장은 “최근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안면마비가 늘고 있다”며 “안면마비는 방치할 경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의심되는 즉시 면밀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TIP. 안면마비 자가진단법
* 아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안면마비를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자

- 한쪽 눈이 감기지 않거나 감는 힘이 부족하다
-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 할 때 물이 한쪽으로 샌다
- 입을 ‘이’ 하고 벌렸을 때 얼굴 좌우 양쪽이 비대칭이다.
- 입을 ‘우’ 하고 오므렸을 때 입술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친다.
- 얼굴에 힘을 줘 눈썹을 올렸을 때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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