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된 현대사회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한 질주를 해야한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로 주말에도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일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대인들은 어느 순간 배터리가 방전된 듯 ‘번아웃(Burn-out)’ 상황에 놓이게 된다. 번아웃 상태가 지속되면 무기력증이나 심한 불안감, 자기혐오, 분노, 의욕상실 등에 빠질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이럴 때일수록 뒤로 한 발짝 물러서 자신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낯선 타지로 훌쩍 떠나는 ‘여행’을 추천한다. 새로운 문화, 낯선 사람 속에서 홀로 걷게되면 어느 순간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스피디아가 한국인 300명을 포함한 전 세계 19개국 직장인 1만1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휴가는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업무 생산정 증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친 일상에서 우리를 낯선 어딘가 떠나게 해준다. 이 책의 필자 역시 어느 현대인들과 다르지 않다. 숨 가쁘게 달려가는 일상. 회색빛 도시 그러다 문득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허탈함’ 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 이에 필자는 주변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해외로 훌쩍 떠나버린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떠날 때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계획을 짠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고즈넉한 곳을 찾아다니며 주변 정취를 즐겼다. 푸르른 유럽 하늘을 걸으며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순간을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었다. 더불어 유럽의 향취를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했다.
이 책의 저자 김혜인 씨는 “여느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내 인생의 속도감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며 “어쩌면 지금 이 여행으로 인해 영원히 멈출 수 있었지만 멈춰보니 소중한 무언가를 더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소중한 자기자신을 잃지 않았는지, 혹은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그런 용기가 없는지. 두려워도 괜찮다. 책을 넘기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딘가 떠날 수 있는 여유 한 조각이 자리 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