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온 가족 웃게 하는 팔방미인 ‘명이나물’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온 가족 웃게 하는 팔방미인 ‘명이나물’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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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등장한 명이나물. 고깃집에서 밑반찬으로만 만나던 귀한 손님을 이렇게 보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명이나물의 이름은 보릿고개라 불렀던 춘궁기에 목숨을 이어준다고 해 목숨 ‘명’ 자를 이용해 명이나물이라 불렀다고 한다. 참 고마운 음식이다.

최근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인기를 끌면서 북한에서 채취했다는 둥 중국산이라는 둥 말들이 많지만 명이나물의 원산지는 울릉도다.

명이나물은 우리말로는 ‘산마늘’, 한의학에서는 ‘각총(茖葱)’이라고 불렀다. 각(茖)자는 달래 각(茖)자이며 달래 각(茖)자의 명사로서의 의미는 산총(山葱), 즉 산마늘을 의미한다. 산에서 나는 마늘 맛이 나는 식물이라는 의미인데 마늘, 파, 달래, 명이나물이 모두 비슷한 향이나 효능을 갖는다고 유추해 볼 수도 있겠다.

한의학적으로 각총(茖葱)의 효능은 코피를 멎게 하고 해독효과 및 피를 맑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약리학적으로는 항암·항균효과 및 혈당강하와 항혈전기능이 있다고 본다. 여러모로 참 건강에 유익한 음식이다.

게다가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피로해소 효과도 있다고 하니 여름철 기운 없을 때 ‘딱’일 듯싶다.

명이나물도 먹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필자는 명이나물 장아찌를 만들어 푹 삶은 돼지고기에 싸 먹기를 권한다. 단 명이나물은 반드시 사서 먹도록 하자. 명이나물이 비싸다고 산에서 명이나물 비슷하게 생긴 식물을 따 먹고는 탈이나 오히려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다.

간혹 식당에서 명이나물을 가리키며 “어? 미역이네!”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아이들을 목격하곤 한다. 연신 고기에 명이나물을 싸 먹던 부모가 그제야 “아, 이건 명이나물이라는 거야. 미역만큼 몸에 아주 좋은 거란다”라고 답한다.

이왕 명이나물이 몸에 좋다는 걸 알고 있다면 아이에게 먼저 명이나물이라는 걸 알려주고 고기와 함께 먹게끔 유도해보자. 일단 한 번 명이나물 맛에 익숙해지면 명이나물 롤이나 김밥 등 아이들이 먹기 좋은 간식으로도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에 좋은 명이나물! 일찍 친해진다고 해서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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