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나이 들면 뼈마디가 쑤신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나이 들면 뼈마디가 쑤신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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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날씨가 무더워졌다 싶더니 어느새 장마철이 코앞이다. 내일부터 제주와 남부지방부터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다고 한다. 앞으로 매우 습한 나날이 이어질 텐데 비가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힌다고 생각하면 꼭 나쁘진 않다.

하지만 이 장마철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환자다. 어디선가 ‘오늘따라 관절이 유난히 쑤셔서 아프다’라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관절염은 대표적인 노령질환으로 꼽힌다. 반려동물에게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반려동물 20세 시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어나 동물병원에서 관절염에 걸린 반려동물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통증을 관리하고 진행을 억제해 삶의 질을 지키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노령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이번 칼럼을 주의 깊게 읽기 바란다.

관절은 뼈와 뼈를 이어주는 부분이다.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연골과 관절낭 등으로 이뤄져있는데 관절염은 열심히 일했던 연골이 손상돼 발생한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것이다. 자연히 통증이 따라온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7세에서 11세 사이 강아지 중 65%가 관절염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유연성을 뽐내는 고양이조차 12세 이상이면 최대 90%가 관절염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다.

관절염에 걸린 강아지는 보통 통증 때문에 잘 걷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다리 근육이 줄어 관절염이 더 악화된다. 이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로 통증을 다스리며 가볍게 산책해야 근육량이 늘어 통증이 줄어든다. 실내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매트를 깔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양이도 관절염에 걸리면 활동성이 떨어진다. 좋아하던 높은 곳에 잘 올라가지 않고 날렵한 움직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예전보다 수면을 더 많이 취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관절염 통증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 경우가 꽤 많다. 참고로 고양이가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대·소변 실수를 하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울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관절염 증상이다.

나이 든 반려동물이 위와 같은 모습을 보이면 방치하지 말고 꼭 동물병원을 찾아야한다. 수의사는 우선 신체검사를 한 후 관절염으로 의심되면 이후 관절염의 정도나 다른 질환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과 관절낭액 검사(세포검사 및 배양)를 진행한다. 더욱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면 CT나 MRI 촬영을 하기도 한다. 이후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관절염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위에서 언급했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또는 오메가지방산, 연골강화제 등을 함유한 영양제를 써 통증을 관리한다. 오메가지방산은 염증완화 효과도 있다. 관절염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장기간 약물치료를 할 경우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에 걸린 반려동물이 비만하면 다이어트는 필수다.

반려동물은 관절염이 있어도 “무릎이 쑤셔요”라고 말하지 못한다. 게다가 관절염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나이가 많다면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해보자. 부디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해 통증을 잘 관리해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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