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기진단 길 더 활짝” 경희대병원 이승현 교수, 새로운 분석법으로 ‘폐암 바이오마커’ 발견
“폐암 조기진단 길 더 활짝” 경희대병원 이승현 교수, 새로운 분석법으로 ‘폐암 바이오마커’ 발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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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교수
이승현 교수

암 치료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폐암은 여전히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고약한 암이다. 신경이 없어 주변 장기로 전이돼야만 증상이 나타나는 폐의 특성도 조기발견을 어렵게 해 폐암 사망률을 높인다.

폐암은 조직검사 시에도 한계가 있다.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해 긴 침을 폐에 찔러넣어 암 조직을 채취하는 이른바 생검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출혈, 감염 등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은 것.

다행히 최근에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관지내시경 검사 시 단백질, DNA 등을 분석해 암을 진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이른바 바이오마커로 이는 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질병의 조기진단과 치료반응은 물론 예후 파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경희대병원은 폐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가 새로운 단백체 분석법을 활용해 폐암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이승현 교수는 폐암환자의 기관지폐포세척액(기관지폐포에 생리식염수를 넣은 다음 모은 액체)을 이용해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단백체 분석을 실시, 기존의 800~1600개 정도의 단백질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4615개의 단백질을 검출했다.

이 중 폐암에 특이적인 단백질은 748개였으며 특히 혈장에서 검출되지 않은 3000여개의 단백질이 기관지폐포새척액에서 추가로 검출, 혈장보다 기관지폐포새척액이 폐암의 바이오마커 발굴에 더욱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승현 교수는 “조직을 이용해 온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혈액과 같은 체액에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얼마나 민감한 방법을 사용하느냐가 큰 이슈”라며 “이번 연구에 새롭게 적용된 단백체 분석법은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관련 연구에 활발히 응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기관지폐포세척액이 폐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이승현 교수를 비롯해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김민식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단백체분석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단백체분석-임상응용(Proteomics-Clinical Applications)’ 6월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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