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옥수수는 다이어트 끝판왕?
초당옥수수는 다이어트 끝판왕?
  • 이의갑 의학전문기자‧최준호 인턴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6.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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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옥수수는 칼로리 산출방식과 구성성분을 고려해볼 때 다이어트 끝판왕이 될 수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당옥수수는 칼로리 산출방식과 구성성분을 고려해볼 때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말할 수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 TV프로그램에서 초당옥수수가 다이어트 끝판왕으로 소개됐다. 대조군으로 제시된 찰옥수수, 우유, 닭가슴살보다 칼로리가 낮아서였다. 초당옥수수는 100g당 96kcal인 반면 찰옥수수는 131kcal, 우유는 120kcal, 닭가슴살은 164.9kcal다. 하지만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 다이어트식품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품의 칼로리 산출방식을 알아야한다. 칼로리는 밀폐된 공간에서 식품을 불에 태워 물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사람의 몸이 아닌 기계에서 이뤄지는 단순한 방식이다.

하지만 식품이 사람의 몸에서 소화된 다음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은 한층 복잡하다. 또 사람마다 소화능력이 다르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식품도 있다. 쉽게 말해 100kcal인 식품을 먹어도 100kcal의 열량이 체내에 온전히 쌓인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다이어트식품의 기준은 단순히 낮은 칼로리가 아니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구성성분이다. 살을 빼려면 기본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해야한다. 다이어터들이 질리도록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닭가슴살은 90%이상이 단백질이고 샐러드는 탄수화물비율이 낮으면서도 곁들여 먹는 견과류에 좋은 지방이 많다. 다이어트에서 저칼로리가 1순위라면 힘들게 맛없는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먹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아람 임상영양사는 “탄수화물은 체내에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으면 지방으로 전환돼 지방세포에 축적된다”며 “탄수화물위주의 식단은 상대적으로 단백질섭취가 부족해지고 이는 체단백분해를 초래해 결국 근육량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식품의 칼로리 산출방식과 구성성분을 생각하면 초당옥수수는 결코 다이어트 끝판왕이 될 수 없다. 초당옥수수가 일반옥수수에 비해 수분이 많고 전분은 적어도 결국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다.

또 칼로리산출 시 식품의 구성성분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초당옥수수를 닭가슴살, 우유와 같은 선상에 놓고 단순 비교할 수 없으며 단지 칼로리가 낮다는 이유로 최고의 다이어트식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초당옥수수는 자칫 배탈을 일으킬 수도 있다. 365mc병원 식이영양위원회 전은복 센터장은 “초당옥수수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배변활동을 돕지만 난소화성 물질로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어 간식개념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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