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뚝뚝’…혹시 다한증?
뜬금없이 ‘뚝뚝’…혹시 다한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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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건강의 척도 ‘땀’ 대해부

여름이면 땀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땀은 체온조절과 노폐물배출 등 건강유지를 위해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그것도 특정부위에서만 땀이 흐른다면 건강의 적신호로 봐야합니다. 땀 관련 질환부터 우리가 땀에 대해 흔히 가질 법한 궁금증까지, 건강의 척도 ‘땀’을 대해부했습니다. <편집자 주>  

땀은 체온조절과 노폐물배출 등을 위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하지만 땀 날 상황이 아닌데도 특히 한 곳에서 땀이 많이 난다면 건강 적신호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땀은 체온조절과 노폐물배출 등을 위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하지만 땀 날 상황이 아닌데도 유독 한 곳에서 땀이 많이 난다면 건강 적신호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오르면 뇌는 교감신경을 자극,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때 땀이 멈춰야 정상. 보통 이 과정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스레 진행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고역이다. 땀과 관련된 대표질환을 살펴봤다.

■원하지 않는 땀이 한곳에서 ‘뚝뚝’

▲다한증=다한증은 땀이 날 상황이 아닌데도 특정부위에 너무 많이 나는 질환이다.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 이상으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이 지나치게 분비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날씨나 체온에 관계없이 또는 샤워 직후 ▲손, 발, 얼굴, 겨드랑이처럼 특정부위에 땀이 많이 난다면 의심해야한다. 대부분 자연 발생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심장문제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보상성다한증=다한증치료를 위해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후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수술로 손발의 땀은 해결됐지만 오히려 다른 부위에서 많이 나는 것. 보통 등, 가슴, 배, 엉덩이, 사타구니 등에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증상이 가볍지만 수술환자의 20~30%는 매우 심각해 수술을 후회하기도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예측시술(다한증수술효과와 보상성다한증의 부위 및 정도를 미리 경험한 후 수술여부 결정) ▲4번 늑골부위차단술(기존에는 2번 또는 3번 늑골부위의 흉부교감신경줄기 절제. 발병확률이 높음)을 통해 발병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액취증=몸에 있는 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 두 가지다. 에크린샘에서 배출되는 땀은 무색무취다. 하지만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된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흔히 암내(겨드랑이냄새)라고도 하는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이를 액취증이라고 한다.

■치료는 어느 과에서?

이처럼 원하지 않는 땀이 많이 나면 일상이 크게 불편해지지만 어느 과에 가야할지 감을 잡기 어렵다. 다한증과 액취증은 보통 성형외과, 피부과, 흉부외과에서 치료한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땀샘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해 땀 분비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는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시술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부작용이 없지만 평균 5~6개월 후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보다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아예 땀샘을 제거하거나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것인데 교감신경은 흉강(가슴 안쪽)에 있어 흉부외과에서 수술 받는 것이 안전하다.  

■생활 속 관리법

다한증과 액취증은 생활습관개선을 병행해야한다. 고지방·고칼로리음식보다는 채소, 생선, 콩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 마음을 편안히 하고 긴장감을 유발하는 카페인음료나 술은 되도록 삼간다.

특히 액취증은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겨드랑이를 청결하게 관리해야한다. 겨드랑이에 털이 많으면 땀이나 분비물이 제대로 안 닦여 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수는 땀 냄새와 섞여 더욱 심한 악취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안 쓰는 편이 낫다. 너무 심하면 땀억제제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가려움,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인천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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