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리프팅화장품…마술같은 주름 개선, 잠깐의 눈속임일 뿐!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리프팅화장품…마술같은 주름 개선, 잠깐의 눈속임일 뿐!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6.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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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화장품시장에서 나름대로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TV홈쇼핑을 자주 시청한다. 직업의 특성상 객관적으로 보고 분석하는 것에 익숙해진 필자에게 늘 궁금했던 화장품이 있다. 바로 ‘즉각적인 주름개선과 탄력을 선사한다’는 고가의 ‘리프팅화장품’이다.

현란한 쇼 호스트들의 입담에 이어 중년모델의 화장품도포 전후사진을 클로즈업해 보여줄 때면 연신 ‘매진’사이렌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자글자글한 눈가주름이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지 못할 만큼 순식간에 쫙 펴지고 후덕(?)했던 이중턱선이 금세 V라인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진짜 저 리프팅화장품의 원리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다.

‘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식약청에서 고시한 레티놀, 레티닐팔미테이트, 아데노신, 폴리에톡실레이티드레틴아마이드 등을 배합한도 내에서 필히 첨가해야한다. 그런데 설령 이러한 주름개선성분을 아무리 충분하게 넣었다고 한들 단순한 화장품사용만으로 시술처럼 주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은 생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진짜 리프팅화장품이라면 중력을 이겨낼 만큼의 피부탄력부여와 피부재생이 가능해야하는데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단언컨대 순식간에 기적같이 주름을 없애는 특별한 성분은 없다. 다만 화장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성분이 아주 잠깐 펴진 것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

리프팅화장품에는 피부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피막형성제’가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폴리비닐알콜(PVA, polyvinyl alchol) 폴리비닐 피롤리돈(PVP, polyvinyl pyrrolidone)을 들 수 있다.

피막형성제는 피부에 바르자마자 건조해지면서 단단해져 피부표면에 두꺼운 막을 형성한다. 이때 피부표면을 일시적으로 수축시켜 고정함으로써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주름개선효과를 일으킨 것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로 도포 후 피막형성제가 굳으면서 피부가 당겨지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순간적으로 탄력이 생겼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막형성제는 물에 바로 씻겨나가기 때문에 단순한 세안만으로도 본래의 피부표면으로 원상회복된다. 근본적으로 피부재생을 유도함으로써 탄력을 부여해 리프팅을 하는 원리가 아닌 것이다. 특히 다른 피부층보다 얇은 눈가의 경우 물리적으로 잡아당겼기 때문에 더욱 무리가 된다. 어찌 보면 결국 잠깐의 눈속임에 최적화된 리프팅화장품성분이라고 하겠다.

피막형성제는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를 만들 때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며 화장품제조 시 꼭 필요한 성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능적 측면에서 봤을 때 기본적으 로 리프팅기능을 발휘하는 성분이 아니다.

화분의 흙에 물이 부족해 사막처럼 ‘쫙쫙’ 갈라져 있다면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공급하기 어렵다. 반면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고 있다면 뿌리는 대로 흡수하고 생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피부의 기본은 충분한 ‘수분’이다. 따라서 평소 철저히 피부를 관리하고 이를 자양분삼아 피부재생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왕도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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