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청결이 관건…흡연·음주 치명타
구강암, 청결이 관건…흡연·음주 치명타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6.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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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구강암-고대안산병원 권순영·유희진 교수

2018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6년 22만9180건의 암이 신규 발생했는데 이중 구강암은 688건으로 전체의 0.3% 수준입니다.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발견확률이 높아 50%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성형외과 유희진 교수를 만나 구강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구강암은 구내염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2~3주가 지나도 구강 내 염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성형외과 유희진 교수.
구강암은 구내염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2~3주가 지나도 구강 내 염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성형외과 유희진 교수.

구강암은 말 그대로 구강에 발생하는 암으로 입술, 혀, 구강저, 협부, 경구개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일컫는다. 구강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첫 관문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종양절제술과 재건술이 필요하다. 고대안산병원은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를 주축으로 성형외과와의 긴밀한 협진체계를 갖추고 있다.

■당시 환자상태

당시 50세였던 박희춘(여·50·가명) 씨는 3주 이상 혀에 통증이 있었고 턱 아래 혹이 줄지 않았다. 조직검사결과 그는 구강암 중 하나인 육종양선암으로 진단받았다. CT, MRI 등 영상검사진행 후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를 만났다.

권순영 교수는 “구강암은 세포형태에 따라 편평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으로 나뉘는데 박희춘 씨의 경우 육종암으로 종양이 혀와 치아는 물론 하악골까지 전이된 상태였다”며 “광범위한 종양절제술과 수술 후 구강 내 결손부위를 채우기 위한 재건술이 시급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치료경과

이비인후과의 종양절제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인 재건술이 남았다. 하악골에 종양이 많이 전이돼 3D프린팅재건술을 선택했다. 다행히 수술경과가 좋았고 3주간 별 이상이 없어 퇴원한 후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성형외과 유희진 교수는 “3D프린터를 이용한 임플란트는 환자의 기존골격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어 미용상으로도 우수하다”며 “과거 하악골재건술은 종아리뼈, 골반뼈 등을 채취해야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구강암수술의 관건…종양제거·3D프린팅재건술

구강암은 매우 작은 형태의 궤양성병변부터 구강을 가득 메우면서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는 종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국소전이가 심할 경우 경부림프절을 제거하는 경부절제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이때 구강 내 안전영역 확보 후 원발종양의 완전한 절제가 목표다.

권순영 교수는 “수술의 주목적은 구강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라며 “입안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상피세포에 발생할 경우 재건술이 상대적으로 간단하지만 하악골에 종양이 전이되면 뼈를 제거해야하기 때문에 3D프린터를 이용한 재건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희진 교수는 “과거의 3D프린터는 기존신체부위를 본 따는 정도에 그쳐 강도가 약했지만 현재는 인체에 해롭지 않고 강도도 높은 티타늄으로 보형물을 제작하기 때문에 재건술 이후 심각한 외상만 입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명의에게 듣는 구강암 예방관리법

구강암 초기증상은 구내염과 비슷해 자칫하면 오인할 수 있다. 구내염은 혀나 입안점막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 2~3mm의 궤양이 생기지만 2주 정도면 대부분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구강암은 2~3주가 지나도 저절로 치유되지 않아 구내염과 구별된다.

권순영 교수는 “구강암환자 10명 중 8명은 흡연자로 알려질 만큼 흡연은 구강암에 치명적이고 지나친 음주 역시 발병원인이기 때문에 삼가야한다”며 “무엇보다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강암은 다른 암에 비해 증상이 뚜렷해 조기발견이 쉽다”며 “백반증, 홍반증이 대표적 증상이며 입안에 혹이 만져질 경우,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발치 후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 목에 혹이 만져질 경우 즉시 병원에서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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