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오해 벗을까…“성조숙증 유발 X, 소아 뼈 기능 강화”
콩, 오해 벗을까…“성조숙증 유발 X, 소아 뼈 기능 강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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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 심포지엄 개최
콩유아식 효능 및 안전성 입증하는 최신 연구결과 발표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 ‘콩’. 그런데 성조숙증과 연관돼서는 늘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콩에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이 있어 많이 먹으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 사춘기를 빠르게 유도,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우려의 시각과 반대되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콩유아식이 성조숙증을 유발하지 않으며 오히려 소아의 뼈 성장을 촉진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는 것.

한국식품과학회 대두가공이용분과는 27일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소아에게 유익하고 안전한 콩’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태아의 발달과 두유의 효능(김윤배 교수, 충북대) ▲콩유아식의 안전성(Martin J. Ronis 교수, 루이지애나 주립대) ▲대두 이소플라본과 뼈 성장(안혜진 연구교수, 경희대) 등 세 가지 세션을 통해 콩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다양하게 발표됐다.

먼저 첫 번째 세션에서 충북대 수의학과 김윤배 교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이 남성 생식 기능을 포함해 생식계 장애를 일으키는지 조사하기 위해 쥐의 임신기간, 수유기간 및 발달기간에 걸쳐 실험한 결과 두유가 배아와 태아, 영유아(자손)에게 안전하며 남성 생식 기능의 세대 간 발달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김윤배 교수는 “임신한 쥐에게 임신한 지 6일(GD6)부터 출산 후 56일(PND56)까지 두유를 최소 5%에서 최대 100%가량 섭취하도록 했으며 태어난 새끼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두유 섭취는 모든 암컷 및 수컷의 출생과 생식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수컷의 경우 두유 섭취가 오히려 정자 수와 운동성을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보건과학센터의 마틴 로니스(Martin J. Ronis) 교수가 연사로 나서 콩유아식(SF, Soy infant Formula)이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데 우유분유(MF)와 동등한 효과를 갖고 있으며 콩 단백질이 생식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발표했다.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신생아 돼지를 통해 모유, 콩유아식(SF), 우유분유(MF), 제니스테인(Genistein,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을 보충한 우유분유(MF) 등의 영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콩유아식이 수정능력이나 생식발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결과는 ‘아칸소 어린이 병원’과 ‘미국 농부무 농업연구청(USDA-ARS)’ 간의 파트너십으로 설립된 연구센터 ‘아칸소 아동영양센터’에서 발표한 1살부터 5살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일치하며 콩유아식 섭취 후 뼈 동화 작용 및 지질 대사 개선 등 건강상의 이점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안혜진 연구교수가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섭취가 성장기의 뼈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경희대 의과대학 의학영양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3주된 암컷 쥐를 무작위로 4개의 그룹으로 나눠 이소플라본의 양을 각각 달리해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저용량(10mg/kg)을 투여한 그룹은 경골과 대퇴골의 길이 성장에 유익했으며 고용량(50mg/kg) 투여그룹은 경골, 대퇴골, 골반 골의 골밀도가 매우 치밀해지는 효과를 보였다.

또 연구팀은 “성장기의 이소플라본 섭취는 사춘기 시작 표지 인자인 질 입구 개시를 유도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콩에 든 이소플라본이 뼈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다량 섭취할 경우 골질(골밀도 및 구조 파라미터) 향상에도 효과가 있고 성조숙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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