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치약, 이 성분만큼은 NO! 올바른 치약 선택법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치약, 이 성분만큼은 NO! 올바른 치약 선택법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6.2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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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지난 칼럼에서는 치약에 꼭 필요한 성분에 관해 얘기했다. 치약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충치 예방. 이를 위해서는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인 불소가 꼭 들어가야한다. 또 제품별로 효능‧효과가 달라 치약을 선택할 때는 개인의 치아 상태와 제품에 기재된 유효성분(주성분)을 확인해 자신에게 맞는 치약을 선택해야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치약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성분은 무엇일까? 자, 이번 칼럼에서는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첫째 살균제 성분인 메틸아이소싸이아졸리논이다. 약어로 CMIT/MIT로 표시되는데 과거 가습기 살균제로 큰 파장이 있었던 화학물질이다. 일부 씻어내는 화장품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치약에는 허가되지 않은 유해물질이다. 화장품의 경우도 0.0015%로 아주 소량만 사용할 수 있는 살균제다. 몇 년 전에는 일부 치약에서 이 성분이 검출돼 한바탕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치약에서는 반드시 피해야 할 성분이다.

두 번째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은 합성색소다. 합성색소 중에서도 석탄 타르에 들어있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하는 타르색소가 문제인데 특히 적색 2호(아마란스, Amaranth)와 적색 102호(뉴콕신, New Coccine)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무엇보다 소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삼킬 수 있는 치약에는 사용이 금지된다. 치약뿐 아니라 입안을 헹구는 가글제제, 물티슈, 아동용 화장품에도 모두 사용해선 안 된다.

세 번째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성분은 마이크로비드(Microbead)라고 하는 작은 플라스틱 입자다. 주로 세안제, 바디클렌저 또는 치약에 넣음으로써 각질이나 치석 제거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보통은 5mm 미만의 플라스틱 덩어리를 이야기하는데 현재는 0.33mm보다 작은 입자로 만들어 각질을 제거하거나 착색을 줄이고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플라스틱의 작은 알갱이가 없어지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들의 내장 혈관, 심지어는 신체 조직까지 파고든다는 것. 이런 성분이 환경을 오염시키면 해양 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2018년 7월부터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사용이 금지됐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성분은 파라벤이라는 성분이다. 이는 제품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보존제다.

일부 환경관련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파라벤이 체내에 쌓이면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줘 남성에서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늘어나 생식기계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여성에서는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일부 맞을 순 있지만 한국이나 미국 식약청 등에서는 파라벤은 몸에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며 알레르기의 보고도 많지 않아 조절되는 한도 내에서의 사용은 허가하고 있다. 식약청에서는 0.2% 미만의 파라벤이 든 치약을 사용했을 경우 안전하다고 고시했다.

지난 칼럼에 덧붙여 정보를 더 전달하자면 충치가 많은 사람은 불소가 충분하게 함유된 치약을, 치은염이나 치주염 예방이 목적이라면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알란토인류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치태 같은 세균막이나 치석이 잘 생긴다면 치태 제거효과가 있는 이산화규소, 탄산칼슘, 인산수소칼슘이 함유된 치약과 치석 침착을 예방하는 피로인산나트륨이 함유된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치약과 관련한 성분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처음 알았을 것이다. 사소한 것 같아도 치아 건강을 위해 성분 한 번쯤은 훑어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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