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개의 턱 밑, 사타구니 등 림프절 부위에 혹이 만져진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개의 턱 밑, 사타구니 등 림프절 부위에 혹이 만져진다면?
  • 안성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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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악성 림프종은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기능을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암의 한 종류다. 주로 체표 림프절이 커지면서 발견된다. 개의 턱 밑이나 사타구니 등 체표 림프절 부위에 혹이 생겨 동물병원에 문의하러 왔다가 검사 시 림프종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해부학적 위치를 기준으로 다중심형 림프종, 소화기형 림프종, 피부형 림프종 등으로 구분한다. 개는 다중심형 림프종이 가장 많이 발병된다. 보통 중년 개에게 다발하나 어린 강아지도 발병될 수 있다. 

림프 조직은 신체 곳곳에 퍼져 있어 림프종에 걸린 개는 다양한 장기에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림프종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활력 저하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보이나 이런 증상은 림프종의 특징적인 임상 증상이 아니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 쉽다. 개에게 주로 발생하는 다중심형 림프종은 위에 언급한 증상 외에도 체표 림프절의 종대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혹시나 반려견의 몸 여러 군데에 안 만져지던 혹들이 확인된다면 림프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림프종으로 진단되면 전이 여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적극적인 항암 치료가 추천된다. 림프종이 국소적인 림프절에 발생한 경우 수술로 치료되기도 하지만 극히 드물다. 보통 여러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치가 어려우며 항암치료를 통한 생명 연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편이다. 

림프종에 걸린 반려견의 보호자는 대부분 항암치료를 할 것인가 호스피스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하기 마련이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보통 기대수명은 4~8주 정도다. 반면에 항암처치를 하는 경우 12~16개월 정도로 연장된다. 가장 많이 걱정하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기타 종양과 다르게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는 편이여서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보호자에게 권장한다. 

림프종은 명확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발견 즉시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해야 가장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경우 전신에 전이돼 안 좋은 결과를 야기하므로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턱 밑, 어깨 앞쪽,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 부위에서 평소 만져지지 않던 혹이 만져진다면 빨리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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