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그 압력을 극복해야죠!: 치료하자. 고양이 고혈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그 압력을 극복해야죠!: 치료하자. 고양이 고혈압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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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고혈압은 사람도 그렇지만 고양이 역시 나이를 먹으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고혈압은 자체가 질환이지만 어떤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 즉 고양이에게 고혈압이 발견되면 치료와 함께 ‘발병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단 바로 이전 칼럼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고혈압으로 인해 눈, 신장, 심장, 그리고 뇌와 같은 표적 장기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거나 수축기 혈압이 180이상인 경우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특정 질병에 의한 고혈압을 떠올리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혈압을 올리는 주변 환경적인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병원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한 경우 혈압이 180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또 외상, 낙상 등에 의한 통증으로 인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주변 환경으로 인해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고양이들이 종종 목격되는데, 이에 대한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채혈, 방사선, 초음파 등의 검사가 예정돼있는 경우 검사 전 혈압을 측정하거나 ▲처음 측정 시 혈압이 높은 경우 시간을 두고 다시 혈압을 측정하거나(예를 들어, 검사 전 혈압이 높으면 검사가 끝나고 진료가 마무리되기 전에 혈압을 재측정) ▲그래도 혈압이 높으면 날짜를 달리해 혈압을 측정하거나 ▲환경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한다.

단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해야 하는 경우 혈압계를 구입해야 하는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지만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고양이에게 적합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고양이에선 무용지물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런 환경적 요소가 아닌 실제 질병에 의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고양이 만성신장병이며(2017년 9월 18일자 칼럼),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2018년 5월 21일자 칼럼), ▲고양이 고알도스테론증(2019년 5월 13일자 칼럼), ▲드물지만 크롬친화세포종(갈색세포종, pheochromocytoma)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호르몬검사 그리고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확인해야한다.

원인에 따른 각각의 치료법은 있지만 처음 언급한 대로 표적장기 손상이 있거나 180이상의 혈압이 확인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혈압약을 복용해야한다. 단 혈압약에는 종류가 많고 원인에 따라 약의 종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한다.

고양이 고혈압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빨리 확인할수록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고, 잘 조절된다면 제 수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7살 넘어가는 중년 이상의 고양이는 최소 일 년에 한 번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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