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칼로리는 다운, 기운은 업!” 색다른 보양식으로 여름 나기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칼로리는 다운, 기운은 업!” 색다른 보양식으로 여름 나기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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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장마는 아직 시작도 전인데 벌써부터 폭염주의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울리는 요즘이다. 바야흐로 진짜 여름. 때맞춰 방송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보양식 소개에 한창이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친다. 따라서 체력저하를 우려해 평소 안 먹던 보양식을 많이 찾게 된다. 장어, 낙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으뜸은 역시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닭 한 마리에 인삼, 황기, 대추, 마늘 등의 재료를 넣고 끓이는데 기호에 따라 엄나무, 천궁 등을 추가로 넣기도 한다. 인삼의 약성(藥性)을 보면 대보원기(大補元氣), 즉 ‘원기를 크게 보익(補益)한다‘고 돼 있어 여름철 섭취하면 체력저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닭은 성질이 따뜻하니 삼계탕 역시 따뜻한 성질이라고 볼 수 있다. 닭은 온중익기(溫中益氣)라 해서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는 성질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에는 표열리냉(表熱裏冷), 즉 인체의 외부는 뜨겁고 내부는 차가울 수 있어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여름철 삼계탕은 더위에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는 좋은 음식이다.

단 체질별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열(熱)이 많은 분들은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삼계탕은 칼로리가 높은데 특히 닭 껍질에는 지방성분이 많다.

몸이 허약하고 기운이 없는 분들에게는 삼계탕을 추천하는 바이지만 그냥 복날을 맞아 삼계탕을 먹어야 만족감이 든다면 삼계탕 대신 ’닭가슴살 현미 죽‘을 먹어볼 것을 권장한다.

고칼로리의 주범인 껍질을 제거한 닭가슴살에 GI지수(음식의 당성분을 나타내는 수치)가 낮은 현미로 죽을 만들어 먹으면 칼로리 걱정은 덜면서도 여름철 보양한다는 기분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먹을지보다 무엇을 덜 먹을지를 고민해봐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일 년 내내 닭을 자주 먹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굳이 삼계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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