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과일의 계절 여름, 반려동물 보호자는 긴장 늦추지 마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과일의 계절 여름, 반려동물 보호자는 긴장 늦추지 마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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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마트와 시장에서 다양한 과일이 쏟아져 나오는 여름이다. 과일 잔치를 시작하기 전 반려동물 보호자가 복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과일의 종류다. 반려동물은 방심하면 눈 깜짝할 새에 과일을 해치우곤 한다.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반려동물이 먹은 과일의 종류와 양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려동물에게 해로운 과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포도다. 여름엔 송이째 탁자에 올려놓은 포도, 보호자가 먹고 남은 포도 껍질을 반려동물이 섭취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정확히 어떤 성분이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포도의 껍질과 과육은 극소량으로도 구토를 유발한다. 또한 섭취 후 수일 내에 급성 신부전 증상 및 신경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건포도는 일반 포도보다 훨씬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으니 빵이나 떡에 들은 것을 실수로 먹이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

과일 씨를 씹어 먹는 것이 사람 건강에 이롭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은 어떨까? 과일 씨는 반려동물에게 여러모로 해로워 먹지 않는 편이 훨씬 좋다. 소화되지 않은 씨는 장폐색을 유발한다. 반려견은 삼킬 수 있을 만큼 작은 씨도, 크고 단단해 이로 쪼개지 못한 씨도 꿀꺽 삼켜버린다. 대형견이 큰 씨를 삼키면 변으로 배출할 수 있지만 소형견은 그렇지 않다. 단단하고 큰 자두, 복숭아 등의 씨가 장폐색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게다가 ‘시안화물’이 무엇보다 치명적이다. 독성물질인 시안화물은 사과‧체리‧복숭아‧앵두 등의 씨에 들어있다. 시안화물을 섭취한 반려동물은 ▲호흡곤란 ▲동공 확대 ▲쇼크 등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신맛이 나는 오렌지, 레몬, 감귤 등에는 구연산과 식물성 정유가 함유되어 있다. 소량 섭취하면 가벼운 소화불량에 그치겠지만 많이 먹으면 염증이나 중추신경계 이상까지 유발한다.

흔히 싹이 난 감자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솔라닌은 덜 익은 토마토의 초록색 부분이나 꼭지에도 들어있다. 소량이라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반려동물에게 해롭다. ▲위장관 장애 ▲졸음증 ▲현기증 등 증상을 유발한다.

사과, 수박 등의 과육을 적당히 먹는 것은 반려동물의 생활에 작은 즐거움을 주고 부족한 수분 섭취량을 채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과일을 줬을 때 몸에 해로운 부분을 골라내고 먹는 반려동물은 매우 드무니 씨를 확실히 제거한 후 급여하자. 반려동물이 먹기 좋게 손질되지 않은 과일은 절대 무방비 상태로 두지 않길 권한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과일을 즐기지 않지만, 강아지는 보호자가 먹는 음식에 관심이 많고 뭐든 입에 넣기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하거나 호기심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반드시 알아두고 건강한 반려 생활을 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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