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찌뿌둥한 장마철, ‘오이’로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찌뿌둥한 장마철, ‘오이’로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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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우리는 지금 ‘마른장마’라는 언뜻 이해 가지 않는 장마철을 보내고 있다. 수해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익숙한 장마철이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기온은 높고 습도는 낮은 환경에서는 수분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수분 보충에 안성맞춤인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오이’다. 여름 별미 소개에 한창인 TV프로그램에서도 오이는 주재료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오이는 한의학에서 황과(黃瓜)라고 불린다. 성질이 서늘해 열을 내리고 갈증을 가라앉게 하며 수분 대사를 촉진해 이수소종(利水消腫), 즉 부기를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는 등산하다 보면 그늘에서 쉬면서 오이를 먹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오이가 물만큼이나 수분공급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에 이를 정도로 수분이 많다.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식감도 청량하고 아삭하니 일석삼조 이상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이는 호불호가 극심한 음식이기도 하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도 오이를 빼달라고 한다. 오이만의 아삭하고 상큼한 맛을 즐기지 못하는 이분들께는 그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릴 따름이다.

오이 섭취를 진짜 주의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성질이 서늘해 몸이 냉하고 소화력이 좋지 않은 분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고과독(苽果毒)이라고 해서 참외, 오이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병이 생긴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이는 어떤 요리에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필자는 장아찌로 만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밑반찬으로 먹을 수도 있고 오이장아찌를 물에 씻어 약간의 식초를 넣은 물에 얼음과 함께 섞으면 오이장아찌 냉국으로도 먹을 수 있다.

장아찌 자체에 간이 돼 있으니 소금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식초의 신맛으로 피로감 해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올해 풍년이라는 양파도 엷게 썰어 넣으면 아삭아삭한 식감을 배로 누릴 수 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해 더 찌뿌둥한 요즘이다. 이럴 때 오이로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 오이를 멀리 했던 분들도 이번 기회에 친해져보자. ‘진작 왜 이 맛을 몰랐을까’라고 무릎을 탁 치며 오이에 도전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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