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예방접종과 항체검사로 차곡차곡 반려동물 면역력 쌓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예방접종과 항체검사로 차곡차곡 반려동물 면역력 쌓기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16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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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외출을 안 하는 반려동물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요?” 어린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시작을 권할 때 흔히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이다. 산책할 때 스친 이웃 반려견, 외출 후 돌아온 보호자의 옷 등 반려동물 전염병의 위험은 어디에서나 도사리고 있다. 집을 거의 나서지 않는 고양이조차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반려동물을 위협하는 다양한 전염병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때 제대로 자리 잡은 항체가 평생 면역체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반려동물 예방접종은 일반적으로 생후 6~8주부터 시작한다. 반려견의 주요 예방접종 항목으로는 ▲종합백신(홍역‧전염성간염‧파보바이러스장염‧파라인플루엔자‧렙토스피로시스) ▲코로나장염 ▲캔넬코프 ▲신종플루 ▲광견병이 있고, 반려묘의 주요 예방접종 항목으로는 ▲종합백신(허피스바이러스‧칼리시바이러스감염증‧범백혈구감소증‧클라미디아감염증) ▲광견병 ▲백혈병이 있다. 첫 접종 후 개는 2~3주, 고양이는 3~4주의 간격을 두고 항체가 충분히 생성될 때까지 여러 번 접종한다. 접종 항목별로 최초 접종 시기와 접종 횟수가 다르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권하는 예방접종 스케줄을 따르도록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환경에서 같은 시기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개체마다 항체가 형성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권하는 횟수만큼 접종해도 항체가 불완전할 수 있고 그만큼 하지 않아도 항체가 완성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항체검사다. 항체검사란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일정 수준 이상인지 확인하는 검사로 이를 통해 추가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항체검사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보호자가 많다. 항체 생성 과정은 반려동물 몸속에서 일어나는 전쟁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항체를 보유한 채로 예방접종을 하면 급성 쇼크, 면역 매개성 혈액질환 등 과민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FeLV(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는 증상 없이 보균 상태가 유지되기도 한다. 이때 백신을 접종하면 반려묘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또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횟수만 채웠다고 예방접종을 멈춘다면 전염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항체검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적은 양의 혈액을 채취해 진행하며 결과도 며칠 내로 알 수 있다. 항체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고 여러 차례에 걸친 기초접종이 끝나면 매년 한 번씩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이때도 물론 항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 결과 항체가 충분하다면 접종 시기를 미룰 것을 권한다.

반려동물이 예방접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는 보호자의 역할이 크다. 반려동물의 몸이 백신에 적응하는 동안은 절대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만에 하나 약물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니 최소 3일은 곁에서 돌보는 게 좋다. 목욕이나 격렬한 운동은 당분간 피하게 하고 따뜻하고 청결한 공간에서 머물도록 하면 반려동물이 면역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려동물 예방접종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바로 보호자의 자가접종이다. 인터넷에 ‘강아지 자가접종’, ‘고양이 자가접종’을 검색하면 방법을 소개한 게시물이 숱하게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 없이 보호자의 판단으로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과 약물 거부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굉장히 높다. 자가접종은 수의사법에 따라 명백한 불법이며 반려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동물 학대 행위로 볼 수 있다.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가족만큼 아끼는 반려동물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제대로’ 예방접종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며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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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봉 2019-08-08 21:26:55
예방접종후 항체가 있어도 매년 추가접종을 해야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