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잘되는 ‘안와림프종’…“아직 젊다면 ‘항암치료‘ 선택하세요”
치료 잘되는 ‘안와림프종’…“아직 젊다면 ‘항암치료‘ 선택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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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젊은층은 항암치료, 중장년층은 방사선치료 1차 치료 권장
“젊은층에서 발병률 높아 삶의 질적 측면도 고려해야”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

종양은 우리 몸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다. 그중 안구 주변조직에 발생하는 ‘안와 변연부 림프종’은 50~70대 성인 여성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시력저하 등 별다른 증상 없이 안구돌출이 서서히 진행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래도 다행히 안와 변연부 림프종은 비교적 치료가 잘되고 생존율도 우수한 암종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국내 의료진이 안와림프종의 표준화된 치료지침을 제시해 치료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림프종 첫 진단 후 1차 치료방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상황. 이 가운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림프종센터 혈액내과 조석구·전영우 교수 연구팀이 안와 변연부 림프종 환자를 대상을 장기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전략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4년~2015년까지 10년간 여의도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 림프종그룹(Catholic University Lymphoma Group)에서 1차성 안와 변연부 림프종으로 진단 후 치료받은 총 2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법인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각각 시행한 후 부작용과 생존율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와 변연부 림프종은 여성이 60.1%로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았고 평균 발병연령은 46세였다. 또 10년 생존율 및 무병생존율이 각각 92.7%, 69.7%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방사선치료군에 비해 1차 항암치료군이 안 좋은 병기의 환자가 많았지만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생존율(A)과 무병생존율(B) 간에 통계학적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1차 치료로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각각 시행한 후의 결과다.

우선 1차 치료법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56%로 이 중 92%가 완전관해(암세포가 완전 소멸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후 부작용으로는 ▲2년 이상의 안구건조증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각막 궤양 등의 국소 합병증이 발생했다.

반면 1차 치료법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42%로 이 중 완전관해는 84.9%, 부분관해(암세포가 50% 이하로 감소된 상태)는 12.8%로 97.7%의 치료반응을 보였다. 항암치료 후 부작용은 조절 가능한 부작용만 있을 뿐 영구적인 합병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1차 항암치료를 받았던 환자군에 비해 훨씬 국소화된 병변을 갖고 있었고 1차 항암치료 환자군은 골수침범이나 다른 부위의 림프절 침범을 동반하는 등 병기가 항암치료군에 비해 더 안 좋았지만 두 그룹 간의 생존율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에서 실시하는 안와림프종의 1차 치료법 결정과정

이에 연구팀은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효과가 비슷하다면 방사선치료가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장기간의 안구 관련 합병증이나 수술이 필요한 백내장 등의 발생률 높은 점을 고려해 ▲젊은 연령층에서는 주로 병기가 낮더라도 항암치료를 권장하고 ▲중장년층에서는 항암치료보다는 방사선치료를 1차 치료로 도입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안와림프종은 다른 림프종질환과 비교해볼 때 치료 경과가 아주 우수하고 장기간 생존율이 월등히 높은 질환”이라며 “무엇보다 국내에는 3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빈도가 높기에 치료법을 결정함에 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안와림프종은 생존율이 아주 우수한 암종이며 치료효율과 더불어서 삶의 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만 하는 암이기에 치료방법 선택에 있어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2018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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