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숙명? 여름철 더 신경 쓰이는 ‘하지정맥류’ 극복법
인간의 숙명? 여름철 더 신경 쓰이는 ‘하지정맥류’ 극복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23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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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체중 지탱… 다리 정맥혈류 문제 위험 높아
높은 압력으로 정맥혈관 늘어나면서 밖으로 돌출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다리부종·저림 잦으면 의심
의료기술발달로 열·비열치료 등 치료법 다양해져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류문제로 인해 다리 안의 정맥이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종아리에 꼬불꼬불 혈관이 튀어나오지만 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평소 다리가 무겁고 자주 저리는 등 불편함이 잦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립보행을 하는 우리가 늘 조심해야하는 질환이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향해야할 다리의 정맥혈류가 중력에 거슬러 다리에 고이면서 발생한다. 우리는 두 다리로 체중에 중력까지 견뎌야하기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그저 인간의 숙명으로 받아들여야하는 걸까?

■증상 눈에 안 보여도 다리 불편함 잦다면 의심

하지정맥류는 계절을 타는 질환은 아니지만 유독 여름에 환자가 늘어난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그동안 몰랐던 다리의 이상증상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 것.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하지정맥류환자 중 32%가 여름(6~8월)에 병원을 찾았다.

다리 정맥이 위로 향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리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이 고장 나서다. 본래 이 판막은 혈액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하지만 정맥벽이 약해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면 제 기능을 못 한다.

이렇게 되면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아래로 역류해 올라오는 혈액과 충돌하게 되고 그 압력으로 정맥이 부풀어오른다. 압력을 견디다 못하면 정맥혈관이 늘어나 결국 피부 밖으로 돌출, 눈에 보일 만큼 종아리에 푸른 혈관이 꼬불꼬불 튀어나온다.

하지만 모든 하지정맥류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건 아니다. 정맥혈이 역류하면 ▲다리가 무겁고 피로감이 심하고 ▲발바닥이 후끈거리고 ▲다리가 자주 저리고 쥐가 잘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지 않아도 평소 이러한 증상이 잦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호르몬변화가 심한 여성이 더 잘 걸린다. 또 운동부족, 과체중, 고령일 때 발병률이 높아지며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한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에 혈액이 몰려 순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체질적으로 혈관 탄력성이 약해도 하지정맥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체질은 유전과 연관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부작용 최소화한 비열치료까지…다양해진 치료법

하지정맥류는 일단  정맥순환을 돕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올리고 자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미용문제가 신경 쓰이거나 장기간 방치해 피부변색, 궤양 등 보다 심각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달로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이 다양해지면서 환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피부를 직접 절개해 문제혈관을 제거했다면 요즘은 레이저나 고주파의 뜨거운 열로 문제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식으로 수술한다. 절개과정이 없어 출혈과 부작용위험이 적고 수술시간과 회복속도도 앞당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가장 최근에는 ‘비열(非熱) 치료법’까지 등장했다. 열 대신 의료용접합제를 이용해 문제혈관을 바로 폐쇄하는 것이다.

청주성모흉부외과의원 이선훈 원장은 “의료용접합제를 원인정맥에 주입해 정맥을 폐쇄, 혈액이 근처 정상 정맥으로 우회하게 하는 원리”라며 “열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손상, 멍, 통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낮고 일상생활 복귀도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단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비열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정맥혈의 역류정도나 역류혈관크기 등에 따라 치료방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리 운동 틈틈이, 사우나·족욕은 피해야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한다. 짠 음식을 줄이고 채소, 과일 등을 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까치발을 하고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빠르게 걷는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다리 근력과 정맥벽을 강화해준다. 잘 때는 발밑에 쿠션을 받쳐 다리가 심장보다 높이 오게 하는 것이 좋다.

보정속옷, 스키니진 등 몸에 꽉 끼는 복장은 정맥순환을 방해해 피해야한다. 평소 다리가 무겁고 잘 붓는다고 찜질, 사우나, 족욕 등으로 해결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혈관이 확장되고 정맥탄력이 떨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다리에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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