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얼마 전 식물이 실내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일상에 적용하기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실내화분은 천식, 알레르기성비염 등 만성호흡기질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나쁨(55μg/㎥)인 날을 기준으로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4시간 동안 두면 초미세먼지가 20% 줄어들었다. 실험은 ‘4시간 동안’ ‘밀폐된’ ‘1㎥의 방’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거실이나 방은 4시간 동안 밀폐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천장높이가 1m인 거주공간은 거의 없다. 농진청이 예시로 제시한 잎 면적 1㎡인 화분만 해도 높이가 1m다.
농진청 도시농업과 김광진 농업연구관은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저감에 효과적인 식물을 선별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생활공간은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추가연구를 통해 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앞으로 진행할 추가연구를 위한 기초연구라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실험환경에서 식물이 실내공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실내화분, 화초는 천식 및 알레르기성비염을 앓는 만성호흡기질환자가 피해야할 환경 중 하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실내에 화분, 화초를 키우면 실내습도가 올라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이 증식할 수 있고 꽃가루는 알레르기환자의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화분을 손질하면서 흡입하는 흙먼지, 해충의 사체나 배설물, 곰팡이 등도 질환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내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실내공기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요리, 청소, 흡연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악화되기 쉽다. 이를 화분 몇 개로 해결하기엔 아직 연구결과도 부족하고 건강과의 연관성도 입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