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실내화분, 호흡기질환자는 괴롭다
미세먼지 잡는 실내화분, 호흡기질환자는 괴롭다
  • 백영민 기자·최준호 인턴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7.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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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올라가 곰팡이 증식 위험⋯꽃가루 탓 기침‧콧물 악화 가능성
만성호흡기질환자는 실내에 화분을 놓을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호흡기질환자는 실내에 화분을 놓을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얼마 전 식물이 실내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일상에 적용하기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실내화분은 천식, 알레르기성비염 등 만성호흡기질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농진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나쁨(55μg/)인 날을 기준으로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4시간 동안 두면 초미세먼지가 20% 줄어들었다. 실험은 ‘4시간 동안’ ‘밀폐된’ ‘1의 방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거실이나 방은 4시간 동안 밀폐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천장높이가 1m인 거주공간은 거의 없다. 농진청이 예시로 제시한 잎 면적 1인 화분만 해도 높이가 1m.

농진청 도시농업과 김광진 농업연구관은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저감에 효과적인 식물을 선별하는데 의미가 있다생활공간은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추가연구를 통해 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앞으로 진행할 추가연구를 위한 기초연구라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실험환경에서 식물이 실내공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실내화분, 화초는 천식 및 알레르기성비염을 앓는 만성호흡기질환자가 피해야할 환경 중 하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실내에 화분, 화초를 키우면 실내습도가 올라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이 증식할 수 있고 꽃가루는 알레르기환자의 기침, 콧물, 호흡곤란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화분을 손질하면서 흡입하는 흙먼지, 해충의 사체나 배설물, 곰팡이 등도 질환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내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실내공기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요리, 청소, 흡연 등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악화되기 쉽다. 이를 화분 몇 개로 해결하기엔 아직 연구결과도 부족하고 건강과의 연관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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