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앗! 치료받았는데도 음식이 계속 낀다고요?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앗! 치료받았는데도 음식이 계속 낀다고요?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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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앞선 칼럼에서는 세월이 흐르면서 또는 어떤 병적인 원인 때문에 치아와 잇몸이 변해 음식이 잘 끼는 경우에 대해 살펴봤다. 그런데 치과 치료 후에도 음식이 잘 끼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틀니나 임플란트, 브릿지 등의 치료로 구강환경이 달라진 경우다. 이 치료들은 보다 나은 잇몸환경을 갖게 하지만 간혹 치아 모양이 나빠져 음식이 잘 끼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치아가 한두 개 빠지면 가장 많이 하는 치료가 ‘브릿지(치아 삭제 후 다리처럼 중간에 가치를 넣음)’와 ‘임플란트(자연치아를 대체할 인공치아를 식립)’다.

먼저 브릿지 치료를 살펴보자. 브릿지 제작 시에는 가치 아랫부분이 잇몸과 닿게 되는데 이 부분의 모양을 잇몸 안으로 넣으면 음식이 들어갔을 때 잘 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보이는 앞쪽에만 잇몸에 닿게 하고 보이지 않는 뒤쪽은 살짝 띄어서 음식이 들어가더라도 잘 빠질 수 있게 만든다.

치아와 치아 사이에도 원래의 치아보다는 좀 더 공간을 줘 치간칫솔이 들어가게 만들어야 잇몸염증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넓어지면 음식이 많이 끼게 된다. 또 처음에는 보철물이 잇몸과 잘 맞아서 공간이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이 조금씩 퇴축되면 그 자리에 공간이 생기면서 음식이 잘 끼어 불편해진다.

임플란트 역시 마찬가지. 치아외상이나 충치로 인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 잇몸 주위의 뼈와 잇몸이 충분하다면 식립한 인공치아가 주위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뤄 음식이 잘 끼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간 잇몸질환을 앓았던 경우 임플란트로 치아를 잘 만들어주더라도 이를 지지하는 치간유두라는 삼각형의 잇몸조직(치아와 치아 사이에 잇몸이 퇴축하여 생긴 공간)이 부족해 음식이 잘 낄 수 있다.

또 치아를 발치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치아가 빠진 치아의 빈 공간으로 넘어지면서 임플란트 치아의 밑 부분과 넘어진 치아 사이에 빈 공간을 크게 만든다. 통상 쓰러진 치아를 제자리로 세우고 보철을 제작하지 않으면 음식이 많이 껴 식사 후 다른 사람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틀니를 하는 경우다. 틀니는 부분 틀니와 전체 틀니 두 가지로 나뉜다. 부분 틀니는 치아에 거는 고리 부분과 치아를 연결하는 커다란 중앙의 지지대가 입안에 위치해 식사 시 이 부분에 음식이 많이 낀다.

특히 틀니가 들어가는 방향이 한 방향이라 항아리처럼 된 아랫부분은 틀니가 밀착되지 않아 음식이 많이 저류되기 쉽다. 때문에 식사 후에는 항상 틀니를 빼서 잘 닦아줘야 건강한 잇몸과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전체 틀니는 전체적으로 잇몸과 공간 없이 잘 닿아야 잇몸에서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데 때로는 많이 눌리는 부분이 잇몸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잇몸에 띄워 제작해 이 부분에 음식이 많이 낀다. 따라서 전체 틀니 역시 식사 후에는 꼭 부드러운 솔과 세정제로 잘 닦아줘야한다.

치아 사이에 충치가 있다면 레진이라는 재료로 치아의 병소를 제거하고 채우게 되는데 이것이 적절하게 공간을 채우지 못하고 공간이 뜨는 경우에도 음식물이 많이 낄 수 있다. 레진치료 초기에 이를 발견했다면 다시 치료하거나 치아 본을 떠서 외부에서 빈 공간을 좀 더 조이는 느낌이 있게 제작해야 치아 사이에 음식이 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교합이 좋지 않은 경우다. 치아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서 음식을 잘게 부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치아가 음식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치아 사이로 음식을 밀어넣는 꼴이 된다.  이 경우 음식이 잘 끼고 잇몸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씹는 면이 좀 더 조화로울 수 있도록 교합 조정이라는 치료과정을 거쳐야한다.

음식이 많이 끼는데도 방치하면 잇몸염증이나 충치로 이어진다. 앞선 내용에도 강조한 것처럼 평소 음식이 잘 낀다면 이쑤시개 등으로 치아를 더 아프게 하지 말고 치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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