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지수보다 ‘횟수’ 따지세요”
“자외선차단제, 지수보다 ‘횟수’ 따지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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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유지’ 각각 일장일단
손가락 두마디 양 자주 발라야
자외선차단제는 충분히,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외선차단제는 충분히,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하와이에서 세계 최초로 ‘선크림금지법’이 제정됐다. 옥시벤존, 옥시노세이트 등이 포함된 유기자차 자외선차단제(이하 유기 자외선차단제)가 바닷물에 씻겨나가면 산호 등 해양생물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것.

■유기 vs 무기 자외선차단제

일단 전문가들은 유기와 무기 자외선차단제 중 어떤 게 더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자외선차단방식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어서다.  

유기 자외선차단제는 옥시벤존, 옥시노세이트 등의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한 뒤 인체에 무해한 열로 변환시킴으로써 피부를 보호한다. 발림성이 좋고 백탁현상도 없지만 자극성접촉피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무기 자외선차단제는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등의 무기물질이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튕겨냄으로써 피부를 보호한다. 다양한 파장의 자외선을 차단하고 민감한 피부에도 안전하다. 하지만 사용감이 뻑뻑하고 백탁현상이 심하다.

최근에는 각 자외선차단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각각의 장점을 합친 ‘혼합자차 자외선차단제’와 입자크기를 200nm 이하로 줄여 백탁현상을 감소시킨 무기 자외선차단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도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는 “특히 200nm 이하의 무기 자외선차단제는 빛의 반사·산란이 최소화돼 백탁현상은 줄지만 입자가 작아진 만큼 긴 파장의 자외선A차단능력은 기존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자외선차단지수보다는 ‘바르는 양’

종류가 큰 상관이 없다면 자외선차단지수는 어떨까? 배유인 교수는 “보통 SPF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B의 차단정도가 높아지는 건 맞지만 반드시 SPF수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PF30은 96.7%, SPF60은 98.3%의 차단능력을 보인다. SPF수치가 두 배 늘어도 추가로 차단되는 자외선B의 양은 1.6%에 불과한 것이다.

배유인 교수는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자주’ 바르면 굳이 수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는 SPF15~30의 자외선차단제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바르는 양은 남성의 경우 보통 검지손가락 두 마디 정도, 여성은 한 마디 반 정도가 적당하다. 피부가 유독 예민하거나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있다면 자외선차단제를 손목이나 손등에 먼저 발라 하루 이틀 정도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살펴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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