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선크림 바르면 탈모 가속화”
“두피에 선크림 바르면 탈모 가속화”
  • 한정선 기자‧최준호 인턴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7.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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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자극‧땀 배출 방해⋯악영향
헤어 에센스도 절대 닿지 않아야
두피에 선크림을 바르면 2차 피부질환이 발생,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피에 선크림을 바르면 2차 피부질환이 발생,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모인들에게 여름은 치명적인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은 두피에 해로울 뿐 아니라 탈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탈모를 피하기 위해 머리에도 선크림이나 헤어에센스를 발라야한다는 잡지‧기사‧동영상 등이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정말 두피에 발라도 되는 걸까.

탈모가 심한 사람들이 자외선을 피하겠다고 두피에 선크림을 바르면 오히려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유광호 교수는 “선크림은 기본적으로 피부자극증상이 흔해 접촉성피부염 등을 주의해야한다”며 “두피에 선크림을 사용하면 밀폐작용 때문에 땀과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모낭염과 지루성피부염 등 2차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다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어에센스는 말 그대로 모발용이다. 헤어에센스에는 주로 실리콘성분이 들어간다. 실리콘성분은 피부에 인공적으로 얇은 막을 형성해 보습과 발림성을 좋게 하지만 피지배출을 막고 피부호흡을 방해한다. 따라서 헤어에센스에 자외선차단성분이 있어도 두피에 바르면 안 된다. 사용설명서에 두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문구도 그래서다.

게다가 헤어에센스에 자외선차단성분이 있어도 실제로 얼마나 차단되는지는 알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에 따르면 “헤어에센스제품에 차단지수를 표기하려면 모발에 제품을 바르고 자외선차단율을 실험한 자료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SPF, PA 같은 자외선차단지수는 측정 시 피부에 나타나는 홍반량(붉은 반점의 양)을 비교해 산출한다. 하지만 모발은 홍반량을 측정할 수 없어 실험자체가 어렵다.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려면 모자가 최선이다. 유광호 교수는 “탈모예방을 위해 두피에 선크림을 바르기보다는 모자나 우산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자외선노출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샴푸 후 두피를 시원한 바람으로 건조해 땀과 노폐물배출을 원활하게 해야 탈모예방에 좋다고 덧붙였다. 두피열이나 땀 배출이 걱정이라면 모자를 느슨하게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벗어 두피를 잘 말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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