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아름다움 아닌 ‘치료’가 목적
양악수술, 아름다움 아닌 ‘치료’가 목적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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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수술은 미용이 아닌 턱관절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악수술은 미용이 아닌 턱관절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악수술을 통해 예뻐졌다는 연예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머릿속에는 ‘양악수술=아름다움’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게 됐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결코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수술이 아니다. 양악수술은 엄연히 턱관절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행위다.

턱은 얼굴의 일부로 위턱(상악골)과 아래턱(하악골)으로 구성돼있으며 관절로 연결돼있다. 턱은 씹고 말하고 삼키는 역할을 하며 생명유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신체기관 중 하나다. 하지만 선천적인 이유나 잘못된 뼈성장, 외상 등으로 인한 위턱과 아래턱이 부정교합상태가 되면 턱관절장애가 발생한다.

왼쪽부터 이부규 교수 이기준 교수.
왼쪽부터 이부규 교수 이기준 교수.

■양악수술 성공의 관건 ‘교합’

이때 시행되는 수술이 바로 ‘양악수술’이다. 양악수술은 턱교정수술의 하나로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방법은 위턱과 아래턱의 뼈를 잘라 분리한 후 교합에 맞게 뼈를 이동시킨 후 고정시켜 턱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때 부가적으로 얻는 것이 바로 ‘미용적 측면’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교합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아름다워지기 위해 양악수술을 받으면서 큰 부작용을 겪곤 한다. ▲턱관절흡수 ▲불안정한 교합 ▲신경손상 ▲안면마비 등이 그것. 이중에서도 가장 심한 부작용은 바로 턱관절흡수다.

턱관절흡수란 부정교합으로 인해 턱관절이 체내에서 녹는 현상을 말한다. 턱관절이 녹으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는데 턱관절주변에는 많은 신경다발이 지나가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 또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에 그쳐 이 시간이 지나면 재수술해야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부규 교수는 “턱교정수술의 경우 교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치아교합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할 경우 평생 치료받아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장 흔한 턱관절장애로는 주걱턱, 무턱 등이 있으며 선천적 이상도 있지만 염증, 잘못된 저작습관 등 후천성이 대부분이다.

초기 턱관절장애는 자가진단으로 알 수 있는데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먹을 때 턱근육이 아프거나 턱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서 아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턱 기형이 심해지면 양악수술을 해야 하는데 양악수술 전 반드시 뼈 성장이 끝났는지 확인해야한다. 뼈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양악수술을 할 경우 맞춰놓았던 교합이 비틀어져 부정교합으로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이기준 교수는 “양악수술의 핵심은 교합을 맞춰 턱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턱 교합이 좋은데도 미용만을 위해 수술할 경우 오히려 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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