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운 여름, ‘단두종’은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운 여름, ‘단두종’은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 안성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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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시츄나 불도그 등 얼굴이 주름지고 납작한 강아지를 보통 단두종이라고 부른다. 단두종의 코는 콧구멍이 들려있고 납작한 들창코다. 보호자들이 이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며 귀여워한다. 하지만 들창코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를 많이 겪고 있기도 하다. 특히 호흡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겪는데 이러한 일련의 문제를 통틀어 단두종증후군이라 한다.

단두종증후군이란 단두종에게 흔히 발생하는 연구개 노장(연구개가 두꺼워지거나 길어지는 질환), 비공 협착, 후두낭 외번, 후두 협착 등의 질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유전적인 소인으로 어릴 때부터 발현하며 나이가 들고 차츰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단두종증후군을 앓는 반려견은 보통 ▲숨을 들이쉴 때 코골이가 심하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경우가 많으며 ▲운동을 안 하려고 하며 ▲운동 후나 흥분했을 때 숨쉬기 힘들어한다. ▲심하면 청색증이나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단두종증후군의 정도에 따라 평소에도 어느 정도 호흡 곤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 그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통 개는 헐떡거려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단두종은 호흡이 쉽지 않아 이 방법으로는 체온을 떨어뜨리기가 힘들다. 따라서 체온이 쉽게 오르기도 한다. 이게 무더운 날씨에 단두종이 열사병에 잘 걸리는 이유다. 비만은 이러한 상황을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다.

단두종증후군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호흡문제가 있는 반려견은 몹시 더운 날에는 차라리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그늘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무더운 날씨에 하는 야외 활동은 단두종 증후군이 있는 반려견에게 치명적일 수가 있다. 또한 비만은 반려견에게 호흡곤란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철저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단두종이 성격도 좋고 먹는 것도 무척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체중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체온 및 체중 관리로도 건강이 유지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심한 호흡곤란이 반복되면 마지막으로 수술적인 해결을 추천한다. 좁은 콧구멍을 넓히는 수술이나 늘어난 연구개나 후두실 주머니를 절제하는 수술을 상황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은 단두종이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어하는 계절이다. 보호자는 단두종이 과도한 운동이나 흥분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실내 온도 유지 및 적당한 식이요법으로 조금이라도 쉽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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