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타면 코끼리 다리?…‘이런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비행기만 타면 코끼리 다리?…‘이런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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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놓치기 쉬운 건강 TIP
휴가철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은 물론, 벌레물림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여름은 자외선 등 곳곳에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들이 많은 때라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경우 기내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여름휴가철 우리가 놓치기 쉬운 건강 팁을 소개한다.

■피부건강 TIP

해수욕장, 계곡 등 야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휴가기간에는 단연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광화상=강한 햇볕에 30분 이상만 노출돼도 피부는 4~8시간 후면 그 부위가 붉어지면서 가렵고 화끈거린다. 증상은 24시간이 지난 후 가장 심하다. 3~5일이 지나면 일광화상 부위에 색소침착이 발생하고 수주 이상 남아있다가 서서히 옅어진다.

증상이 막 나타났을 때는 찬물 샤워나 얼음찜질로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피부가 붓고 물집이 생겼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을 막으려면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삼간다. 밖에 있을 때는 양산이나 챙이 달린 모자를 꼭 쓰고 노출부위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외출해서는 2시간마다 자외선차단제를 덧바르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실내로 와서는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남지 않게 깨끗이 씻는다.

▲다형광발진=이름은 생소하지만 자외선으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자외선에 노출된 직후 발생했다가 바로 사라지는 햇빛 알레르기와 달리 수시간 또는 수일 후에 붉은 발진과 수포, 습진이 생기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다형광발진은 젊은 여성에서 자주 발생하고 2주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 사라진다”며 “흉터가 남지는 않지만 매년 재발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긴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를 것”을 강조했다.

▲곤충교상(벌레물림)=여름철은 벌레들도 활발히 활동하는 때다. 특히 벌레에 물렸을 때는 이들의 타액 속에 포함된 독소 또는 벌레의 일부가 남아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반점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 통증, 부종,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특히 벌과 개미에게 물리면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기 쉬운데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올 수도 있다. 나방 피부염은 독나방의 유충인 송충과 접촉 후 피부에 붉은 발진과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상처를 통해 송충의 독물이 들어와 피부에 자극과 염증을 일으킨다. 독성이 강하면 발열,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안규중 교수는 “나방피부염의 경우 가렵다고 긁으면 독성이 주위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접촉 부위를 자극하지 말고 물로 잘 씻어낸 후 피부에 붙어 있는 송충의 체모를 반창고 등으로 떼어내야한다”며 “특히 곤충에 쏘이거나 물렸을 때 호흡곤란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기내환경은 기압이 높고 산소량이 부족해 개인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최근에 큰 수술을 받는 등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여행 전 주치의와 상담한 후 여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행기 탑승 TIP

기내환경은 평소 우리가 생활하던 지상과는 달리 기압이 높고 산소량도 부족하다. 이러한 환경에 장시간 있으면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혈압이 높거나 폐 건강이 안 좋으면 더욱 조심해야한다.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비행기 내부는 습도가 5~15%로 낮다. 때문에 코와 목이 쉽게 건조해지고 공간도 밀폐돼 있어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다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장거리 비행은 고도가 더욱 높아지고 필요 산소량이 많기 때문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다면 비행기 탑승 시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준비하고 필요할 경우 항공기 내 산소공급장치를 사전에 신청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내에서는 코와 목의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행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증=비행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도 무시할 수 없다. 의외로 이 자외선은 지상보다 훨씬 강해 장시간 노출되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낮은 습도와 온도는 피부장벽기능을 떨어뜨리고 알러젠(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 민감한 피부로 만든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습도가 낮은 기내환경은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들어 아토피피부염, 건성습진 같은 피부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며 “자외선 차단을 위해 비행기 창은 가급적 닫고 순한 세정제와 보습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나친 화장은 삼가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한다.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비행기 좌석에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가 붓고 저린다. 안 그래도 기압이 높고 산소량이 부족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가 다리와 발에만 쏠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저하돼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는 것을 심부정맥혈전증 또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고 한다. 만일 다리 정맥의 혈전이 이동해 폐동맥을 막아 폐색전증을 일으키면 사망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는 “특히 ▲대퇴골 또는 무릎관절수술 등 최근 6주 이내 큰 수술을 받았거나 ▲이전에 심부정맥혈전증이 있었던 환자 ▲암환자 ▲75세 이상 고령자 ▲경구피임약 또는 에스트로젠이 포함된 약제를 복용 중인 경우 ▲비만, 유전성혈전성향이 있는 환자는 5시간 이상 비행기 탑승 시 1~2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다리를 주무르고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등 심혈관계질환 및 심장수술을 받은 경우, 천식, 폐렴, 폐수종 등 호흡기계질환자, 뇌졸중 등 신경계질환자 및 뇌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여행 전 병원을 찾아 필요한 약을 처방받고 ‘항공 여행을 위한 의사소견서’를 주치의로부터 받아둘 필요가 있다.

또 비행기를 탈 때는 느슨하고 편한 옷을 입고 정맥류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는 혈액순환을 돕는 의료용압박스타킹을 신는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좋지만 커피나 술은 수분배출을 촉진해 피해야한다.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은 환자는 사전에 주치의에게 혈전 예방약인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한편 임신부는 비행기 탑승시간이 5시간 이내인 곳으로 여행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다. 임신 13주~28주면 그래도 여행하기에 안전한데 산모나 태아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유산과거력, 양수이상 등의 문제가 있으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여행 가능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산소가 부족한 기내환경이 산모와 태아에게 안 좋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기내환경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기내에서는 혈액순환을 위해 주기적으로 일어나 다리운동을 하고 안전벨트 착용 시 무릎벨트는 가능한 복부 아래에, 어깨벨트는 가슴 중앙을 지나게 해 태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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