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정상안압 녹내장’…어떤 검사·치료 필요할까?
미처 몰랐던 ‘정상안압 녹내장’…어떤 검사·치료 필요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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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인데도 발생할 수 있어 40세가 넘으면 눈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인데도 발생할 수 있어 40세가 넘으면 눈에 아무 문제가 없어도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리 없이 서서히 시력을 앗아가는 ‘녹내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환자는 2014년 69만 9075명에서 2018년 90만4458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녹내장은 보통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이라고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녹내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안압이 정상범위(21mmHg 이하)인데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은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녹내장이다. 안압이 높지 않아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녹내장클리닉 강자헌 교수는 “정상안압 녹내장은 시야변화도 서서히 진행돼 말기가 될 때까지 환자 스스로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말기에 이르면 마치 터널을 통해 사물을 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며 여기서 더 진행되면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압측정, 시신경유두검사 등으로 진단

이처럼 녹내장은 주변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실명으로 진행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시야검사가 필수다. 시야검사는 녹내장의 진단뿐 아니라 질환의 진행경과를 살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더불어 녹내장은 진행될수록 시신경유두가 손상돼 시신경유두검사가 필요하다. 또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망막신경섬유층의 두께가 얇아져 이를 살펴볼 수 있는 망막신경섬유층검사를 받아야한다.

강자헌 교수는 “안압이 정상범위라고 해도 안압 자체가 병의 진행에 있어 가장 큰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위의 검사들과 함께 안압을 측정한 후 모든 결과를 종합해 정상안압 녹내장을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안압 녹내장환자의 안구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정상안압 녹내장환자의 안구(사진=강동경희대병원).

■안압 낮추는 약물치료 실시, 더 진행되면 수술 고려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안압을 낮추기 위한 점안제 및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무엇보다 안압은 녹내장 진행의 가장 큰 위험인자여서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시신경손상을 최대한 막기 위해 안압을 더 낮추는 것이다.

강자헌 교수는 “한 가지 약물로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다른 계열의 약을 추가 및 병합해 사용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했는데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병이 진행돼 시신경 기능이 저하되면 추가적인 시신경손상을 막기 위해 녹내장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40세 이상 안과검진 필수, 안압 올리는 행동 피해야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을뿐더러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강자헌 교수는 “40세 이상이면 눈에 문제가 없어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안과에서 녹내장 검사를 받고 평소 생활 속에서는 안압을 높이는 요소들을 멀리할 것”을 강조했다.

일단 흡연은 안압상승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연해야한다. 머리로 피가 쏠리는 자세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에 특별히 좋다고 입증된 음식은 없지만 항산화물질이 많이 든 과일, 채소나 혈액순환을 돕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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