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5℃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더위만큼 조심해야할 것은 바로 식중독.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최근 5년간(2014~2018년) 식중독 발생현황에 따르면 여름철(6~8월)에 평균 113건의 식중독이 발생했고 이 기간에만 환자의 40%가 집중됐다. 또 발생 원인균은 병원성 대장균이 52%로 가장 높았다.
병원성 대장균은 30~35℃ 사이의 기온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 2시간 만에 1마리에서 100만 마리까지 증식한다. 여기에 세균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 바퀴벌레, 쥐 등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여러모로 높아지는 여름철 음식물 섭취 및 관리에 신경써야하는 이유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소화기병원 이병욱 과장의 도움말로 식중독의 원인과 증상부터 예방법까지 알아봤다.
■ 식중독 유발의 주범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병원성 대장균이다. 이밖에도 캠필로박터 제주니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식중독을 유발한다.
식중독은 이러한 세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을 동반하면서 발생한다.
음식마다 식중독균에 오염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병원성 대장균은 관리가 소홀한 채소류나 조리가 덜 된 생고기에서 발생한다.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은 삼계탕 등 육류를 조리할 때 식재료 간 교차오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달걀 및 가금류 등 복합 조리식품이 원인이다. 장염비브리오균은 굴, 낙지, 조개 등 오염된 어패류에서 주로 발생한다.
■ ‘식재료 위생관리 및 가열조리’...식중독 예방하려면 필수!
대부분 식중독균은 4℃에서 60℃사이 온도에서 증식한다. 뜨거운 음식은 60℃이상 가열하고 찬 음식은 4℃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채소는 식초나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가 놓고 깨끗한 물에 3회 이상 세척하는 것이 좋다. 세척한 뒤에는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즉시 섭취하거나 냉장보관 해야한다.
■ 혈변, 탈수 증상 심하면 즉시 병원 방문해야
식중독은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단 설사나 구토를 할 때는 주의해야한다. 체내 나트륨, 칼륨 등도 함께 배출돼 탈수증상이 오기 쉽기 때문.
이와 관련 이병욱 과장은 “식중독에 걸리면 동반되는 설사나 구토는 탈수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섭취로 수분을 보충해주면 좋고 음식물은 증상이 잦아든 후 기름기가 없는 것부터 차근차근 섭취해야한다”며 “혈변, 탈수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TIP. 여름철 식중독 예방법
1. 물을 비롯한 모든 음식은 60℃ 이상으로 가열해 먹을 것
2. 채소는 깨끗한 물에 3회 이상 씻은 뒤 손질하고 즉시 섭취하거나 냉장보관 할 것
3. 조리된 음식도 냉장보관하고 다시 먹을 땐 한 번 더 가열해 먹을 것
4. 날음식과 조리된 음식은 섞이지 않게 분리해서 보관할 것
5. 육류, 어패류 등을 손질한 칼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할 것
6. 음식물 조리 전과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부엌과 식기 청결에 신경 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