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붓고 경련까지…‘온열질환’의 다양한 얼굴, 그 대처법은?
몸 붓고 경련까지…‘온열질환’의 다양한 얼굴, 그 대처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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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증막 같은 뜨겁고 습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5일 기준으로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사망한 이후 부산, 대구 등 지금까지 폭염으로 인해 5명의 사망자가 나와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더운 환경에서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자연스레 땀으로 열을 내보내 체온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더 이상 열을 방출시키지 못해 몸 안에 쌓이면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데 이때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태로워진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누구에게나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열질환은 우리에게 익숙한 열사병 외에도 열부종, 열발진, 열경련, 열탈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열부종은 뜨거운 온도에 노출된 후 발, 발목, 손 등이 붓는 증상이다. 보통 별다른 처치 없이 증상이 사라지긴 하지만 시원한 곳에서 발을 높인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열발진은 땀샘이 각질에 막혀 염증이 발생한 경우로 붉은 반점과 함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치료를 하고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옷을 입는다. 자칫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한다.

열경련은 자주 사용하는 신체부위에 경련이 나타나는 것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 수분만 보충했을 때 체내 염분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김홍중 교수는 “이때는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포츠음료나 주스를 마시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체내 염분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열경련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소금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열탈진은 탈수와 염분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두통, 메스꺼림, 구토, 근육경련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시원한 곳에서 쉬거나 스포츠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면 나아지지만 한 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바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한다.

열사병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으로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행동, 환각,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다. 온열질환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김홍중 교수는 “땀이 나지 않고 온몸이 뜨거운 채 의식이 저하된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한다”며 “일단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시원한 물로 적신 후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단 의식이 떨어진 환자에게 물을 먹이면 질식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먹이지 말고 119에 신속히 신고한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온열질환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권고하는 장소별 온열질환 대비수칙을 소개한다.

■실외작업 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실외에서 작업할 경우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가능한 볕이 뜨거운 12~17시에는 활동을 피하고 2인 이상 함께 서로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근무하는 것이 좋다. 만일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끼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특히 고령의 농작업자는 무더운 여름철 작업을 자제하고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지에서

해수욕장 등 볕이 뜨거운 곳에 있을 때는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을 최대한 피하고 장시간 머물지 않는다. 사전에 물을 충분히 준비해 자주 마시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오지 않도록 무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적정온도에 맞춰 사용하고 집의 냉방상태가 좋지 않다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인근의 무더위쉼터를 이용한다(하단 TIP 참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자주 닦거나 가볍게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낮에 가스레인지나 오븐 사용은 되도록 피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지병이 있는 환자는 더위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주변의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집안과 승용차 등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창문이 닫힌 차뿐 아니라 창문을 일부 연 경우에도 차 안 온도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무더위 쉼터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디딤돌 모바일 앱 화면.

TIP. 무더위 쉼터 확인 방법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탈(http://safekorea.go.kr) 접속→시, 도 및 시, 군, 구 홈페이지 검색 후 해당 시설 조회

안전디딤돌 앱 다운→접속 후 시설정보 클릭→무더위 쉼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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