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여름이면 더 아픈 ‘메니에르병’ 궁금증 5가지
습한 여름이면 더 아픈 ‘메니에르병’ 궁금증 5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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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은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 이명 등 귀의 이상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으면 내이의 압력이 심해져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메니에르병은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 이명 등 귀의 이상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으면 내이의 압력이 심해져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빙글빙글 어지럽기만 한 게 아니라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는 등 귀마저 불편하다면 ‘메니에르병’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국내 메니에르병환자는 지난 8년 새 2배나 증가했다(2010년 7만6259명→2018년 15만4283명). 특히 최근에는 고온다습한 여름철 기후가 메니에르병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메니에르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추정 원인으로는 달팽이관 내 림프관 이상으로 이 안에 든 내림프액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압박, 팽창되는 ‘내림프수종’이 거론되고 있다.

간혹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증과 혼동하기 쉽지만 이석증은 칼슘성분인 이석이 떨어져 몸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을 자극해 발생하는 것으로 메니에르병과는 원인부터 다르다.

■메니에르병의 증상은?

메니에르병의 주요 증상은 어지러움, 귀 먹먹함, 이명, 난청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해 20~30분간 길게 지속된다.

또 경우에 따라 난청 같은 청력저하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어지럼증 없이 난청, 이명, 귀 먹먹함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청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처음에는 단순히 귀가 먹먹하다고만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귀에 이상을 느끼면 일단 청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의 경우 심하면 오심, 구토를 동반해 일상생활마저 방해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진행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던 증상이 양쪽 귀 모두로 번지는 경우도 20~50% 정도 된다고 알려졌다.

반면 이석증은 메니에르병처럼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지만 귀 먹먹함, 난청, 이명 등 귀의 이상증상은 동반하지 않는다.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도 1분 내로 짧다.

■고온다습한 기후 따라 증상도 악화?

메니에르병은 기후에도 영향을 받는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메니에르병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심해지는 것, 습도가 높을수록 음속이 높아지는 것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메니에르병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면 습하고 기압이 낮아지는 여름에서 가을까지와 비가 오는 날에 특히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방법은?

양방에서는 메니에르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내림프수종을 줄이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 소변을 많이 배출시킴으로써 전신 수분을 감소시킨다.

한방에서는 수분의 양보다는 수분의 분포 이상에 초점을 맞춰 수분대사에 관여하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실제로 이러한 한약들은 아쿠아포린(물을 이동시키는 수분통로)의 차단을 통해 수분대사를 조절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 귀 주변에 침과 뜸을 놔서 내이 주변의 혈류를 개선시키기도 한다.

김민희 교수는 “한약은 수분대사를 활성화시켜주며 침, 뜸, 물리치료 등은 귀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시켜준다”며 “양약을 쓰면서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력저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한방치료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니에르병의 관리법은?

메니에르병은 완치보단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만 잘 유지해도 아무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특히 내림프액, 즉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당분이 많은 음식 등 수분 정체를 부르는 것들은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커피의 경우 아직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카페인의 특성상 하루 1잔 이하로 옅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흡연, 스트레스, 과로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물론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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